국정자원 복구율 27.2%…일부 시스템 대전 잔류 복구 계획 윤곽

입력 2025-10-09 17:34:25 수정 2025-10-09 1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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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시스템 일부 2·5·6전산실로 재배치…장비 수급해 속도전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공용브리핑실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공용브리핑실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본원 5층 전산실의 시스템 복구 방향의 큰 틀이 잡혔다.

정부는 당초 화재로 전소된 7-1전산실의 시스템을 대구센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부 시스템은 대전센터 내 사용 가능한 전산실로 옮겨 복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5층에 위치한 7·7-1·8 전산실의 시스템 일부를 소관 부처 협의와 세부 검토를 거쳐 대전센터 내 2·5·6전산실로 옮겨 복구하기로 했다.

대전 본원은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으며, 화재가 난 5층에는 7, 7-1, 8 전산실이 있다.

김민재 중대본 제1차장(행안부 차관)은 "5층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해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센터는 5·6전산실에 신규 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로 이전되는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 부처 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7전산실은 심한 분진 피해를 입어 현재 분진 제거와 데이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일부 시스템은 2·5전산실로 재배치하고, 필요시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2전산실에는 우편정보시스템(ePOST), 5전산실에는 국민비서(알림서비스) 등이 배치될 계획이다.

화재가 난 7-1전산실은 완전히 소실돼 공주센터에 소산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 복구가 진행 중이다.

당초 7-1전산실의 모든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국가법령정보센터·국민신문고·e하늘장사정보시스템 등 일부 시스템은 6전산실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7-1전산실 화재 당시 내부 온도가 1,600도까지 치솟으면서 전기·통신시설이 전부 녹아내렸다"며 "현재 임시 전기선로를 설치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10일까지 해당 공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전산실은 피해가 비교적 경미해 분진 청소가 완료됐으며, 전기 공사 마무리 후 복구 장비 설치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구센터로는 연계성이 낮은 시스템이 우선 이전되며, 모바일전자정부시스템과 보건의료인행정처분시스템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대구로 가려고 계획했다가 대전에 남는 것들은 옛날 장비 등을 급하게 수배해서 대전 센터에서 재구축하는 게 더 빠르다고 판단한 시스템들"이라며 "대구 이전은 환경이 달라 추가 검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대전에서 가동할 수 있는 장비로 구축하고 이후 추가 이전을 하는 부분은 계속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화재와 분진 피해를 입은 전산실과 장비 복구도 병행하고 있다.

당초 10월 말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으로 앞당겨 확보했으며, 지금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을 포함한 총 198식의 신규 전산장비가 도입됐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오는 15일 이후부터 복구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멈춘 709개 중 193개 시스템이 복구됐고, 1등급 핵심 시스템 40개 중 25개가 정상화됐다. 이에 따른 복구율은 27.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