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신생 참정당, 1석→15석 늘어
2020년 가미야 소헤이 의원 중심 창당
각종 사회문제 원인 외국인에게 돌려
"일본은 천황(일본에서 일왕을 칭하는 명칭)이 다스리는 군민 일체의 국가"(극우 성향 참정당의 새 일본 헌법의 초안 1조)
태평양 전쟁에서 패하기 전 천황제 기반의 옛 일본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참정당의 헌법 초안은 주권이 국민이 아니라 천황에게 있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런 참정당이 이번 선거에서 크게 약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정당의 종전 의석수는 1석에 불과했지만, 21일 집계 결과 14석을 차지, 모두 15석으로 늘었다. 이로써 참정당은 참의원에서 예산을 동반하지 않은 법안을 제출할 수 있는 기준인 11석을 넘겼다. '일본인 퍼스트'를 내건 주장이 고물가와 양극화 등에 허덕이는 일본인들의 민심을 파고들었다.
참정당은 현 대표인 가미야 소헤이(47) 의원을 중심으로 2020년 4월 창당된 신생 정당이다. 가미야 의원은 간사이대 졸업 후 몇 년간 고교에서 세계사와 영어를 가르치다가 2007년 오사카부 스이타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놨다.
그 뒤 2012년 자민당에 입당해 중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유튜브 등 인터넷 채널을 통해 음모론이나 보수 성향의 정보를 설파하다가 2020년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시작한 게 지금의 참정당이다.
중앙 정계에는 참정당 비례대표로 2022년 참의원 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놨다. 그는 이런 활동 과정에서 유대계 국제 금융자본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주장하는 등 음모론적 세계관을 펴면서 전통을 중시하는 '우익 사관'을 강조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일본인 퍼스트'가 상징하듯 사회 문제의 원인을 외국인에 돌리는 정책을 대거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세부 공약으로는 외국인에 의한 부동산 매입 제한, 비숙련·단순 노동자 수용 규제, 외국인에 대한 생활보호 지원 중단, 영주권 취득 요건 강화 등을 내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참정당 돌풍은 유럽에서 반이민을 내세운 극우 정당의 인기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현지에서 나온다. 기본적으로는 높은 물가 상승과 뒷걸음치는 실질 임금, 양극화에 허덕이는 시민들의 불만이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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