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지키자는 세력은 극우 맞아…국힘 이러다 진짜 망해"

입력 2025-07-20 15:08:31 수정 2025-07-20 15:09:50

"국힘, 극우 정당으로 가는 길 막아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불법계엄한 대통령이 파면되고 대선에서 패배하고 당 지지율이 앞자리 1자를 찍으며 역대급으로 떨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윤석열을 지키자', '부정선거를 밝히자'고 선동하는 세력은 분명히 극우가 맞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를 막아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존재할 수 있고 그 존재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극단주의자들이 주류 정치를 장악하게 되면 공동체가 무너지고 나라가 망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극우, 혐오·폭력 선동의 면죄부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무기이지, 그것을 파괴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패배 이후 우리 당이 국민과 당원의 기대와 반대되는 길을 걷고 있다. 쇄신에 대한 무조건적 저항, 묻지마 단결론이 거세더니 급기야 '윤어게인' '부정선거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이 우리 당을 접수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중진 혹은 당권을 노린다는 사람들이 '뭐가 문제냐'며 그들과 같이 극우 포지션을 잡고 당당히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한길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서 '보수의 주인이 자기인지 한동훈인지'를 물었다"며 "'둘 중 누가 주인이냐'는 황당한 질문 자체가 극우의 본질을 보여준다. 국민을 주인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고 왜곡된 극단적 생각을 주입해 선동하는 반지성주의가 극우의 본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저를 비롯한 모든 정치인은 국민의 도구일 뿐 국민의 주인일 수 없다"며 "우리 당이 더 떨어질 곳이 있냐 하시지만 극우정당화의 길은 진짜 망하는 길이다. 전통의 공당 국민의힘이 상식있는 다수로부터 조롱받고 백색왜성처럼 쪼그라드는 컬트 정당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극우 컬트 정당으로 어떻게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가. 이대로 가면 보수 정치가 완전히 무너져 민주당이 일본 자민당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1.5당 체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보수는 영원히 정권을 되찾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주인인 국민과 당원을 위해서 우리 국민의힘이 극우정당의 길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