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준공 앞두고 부정적인 여론 거세
창원시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상공원에 혈세 344억원을 들여 만든 초대형 인공나무 '빅트리(Big Tree)'가 흉물로 전락해 연일 시끄럽다. 문제는 8월말 준공 예정인 빅트리가 오픈도 채 하기 전에 시민 공청회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설계 변경과 안전문제,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모양 등 여러 가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빅트리는 창원특례시가 대상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아파트 건축 민간사업자가 기부채납 해서 조성한 구조물이다. 총 예산 344억 원이 투입돼 2022년 4월 착공해 현재까지 93%의 공정률을 보이며 8월 말 준공 예정이다. 지상에서 상부 전망대까지 높이는 약 40m에 이르고 내부는 명상센터, 미디어파사드 전망 엘리베이트 3대가 있다.
시는 빅트리를 통합시 출범 이후 시민과 자연, 기술이 조화된 하나의 도시 개념을 담은 '미래형 도시'의 비전을 전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해당 조형물은 최초의 설계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당초 조감도을 보면, 나무 모양의 조형물 기둥이 갑작스론 설계변경을 통해서 굵은 원통형으로 바뀌었고 상부엔 인공 나무들이 듬성듬성하게 심어진 형태다. 이에 시민들의 반응은 "형태가 드럼통 같다" "탈모나무다" "조형물이 흉물스럽다" 등 혹평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공원건축과 관계자는 "앞으로 경관조명이나 프로그램 등 보강해야 할 부분을 고쳐나갈 예정이며 시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겠다"며 "메인트리가 애초엔 상당히 큰 나무가 설치될 예정이었지만 안전문제로 인해 이 또한 규모를 축소해 설치하였다"고 말했다.
최근 현장을 찾은 장금용 창원시장권한대행은 "빅트리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추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진 결정적 계기는 빅트리 설계 변경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자리도 마련되지 않은 채 전문가 몇 명의 의견에 따라 설계변경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현재 공정률 93% 상황에서 다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시의 입장은 상당히 때늦은 감이 있다.
아울러 민간아파트 건설사도 문제다. 창원 시민을 위해 아름다고 제대로 된 조형물 건설보다는 아파트 건설에만 더 관심을 기울인 탓에 결국 이 같은 부실 조형물을 양산하게 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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