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만난 전공의…"수련환경 개선·의료사고 법적부담 완화 필요"

입력 2025-07-15 09:54:54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과 간담회…"사태 해결 위한 논의 이어가기로"
구체적인 수련 재개 관련 논의는 안해…19일 전공의 총회서 의견 수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중증·핵심의료 재건을 위한 간담회에서 박주민 위원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중증·핵심의료 재건을 위한 간담회에서 박주민 위원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갈등으로 인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복귀를 위해 여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과 만나 의료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15일 정치권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전협 비대위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필수의료 재건 등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전공의들과 여당 의원들은 의정 갈등 사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논의를 이어가자고 뜻을 모았다.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잘잘못을 따지는 걸 넘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살아가야 할 미래 세대이기 때문에 중증·핵심 의료를 재건하고자 한다"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수련의 연속성, 의료현장의 법적 리스크 완화는 대한민국 미래 의료를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그간의 사태로 환자와 보호자 분들이 겪으셨을 불안함에 마음이 무겁다"며 "더 나은 의료라는 환자와 의료계의 공동 목표를 향한 고민과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최근 의대생들이 복귀하겠다고 밝힌 흐름이 이어져 전공의들도 복귀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수련 현장에서 느꼈던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잘 듣고 꼼꼼히 살펴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전공의들의 발제와 이어진 여당 보건복지위원들과의 비공개 논의를 포함해 1시간 50분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선 핵심·중증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나 제도적 개선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고 박주민 의원실은 전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전공의들의 구체적인 수련 재개 시기나 수련 재개를 위한 요구사항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전공의들은 수련환경 개선과 법적 부담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연 대전협 비대위원은 간담회 자리에서 "대전협 설문조사에서 수련 포기를 택한 전공의의 88%가 중증·핵심 의료과목 전공의였으며,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의해 수련 중단이나 과 변경을 고민했다'는 응답률이 중증·핵심과목에서 1.6배 더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정갈등 사태가 벌어지기 이전부터 중증 핵심 진료를 담당하는 전공의들은 교육보다 업무에 많이 치중해왔다"며 "전공의들의 편한 수련을 위해서가 아닌 환자들의 안전과 국가 보건 의료 시스템 유지를 위해 수련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수 대전협 비대위원은 "기존의 중증·핵심의료 전공의들이 수련을 포기한 이유의 80% 이상은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감 때문"이라며 법적 부담이 해소될 경우 중증·핵심의료 기피 현상도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전협은 오는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복귀를 위한 구체적인 요구조건 등을 가다듬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