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봐, XXX" 아내 때리던 만취남, 길가던 고3에 '니킥'…코뼈 골절

입력 2025-07-15 13:29:58

귀가 중이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무차별 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모습. JTBC
귀가 중이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무차별 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술에 취해 행인과 경찰관 등 6명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상해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5시 25분쯤 인천시 서구 당하동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아내와 행인 4명 등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행인들은 범행을 말리던 중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중 남자 고등학생 B군은 뇌출혈 증세를 보이고 코뼈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성 경찰관 1명도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를 폭행하는 A씨를 행인들이 막다가 부상자가 나왔다"며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 당시 B군은 학원 수업을 마치고 건물을 나오던 중이었다. B군은 근처 주차장에서 여성이 맞는 소리와 남성의 고성을 들었다. 남성은 상의를 벗은 채 한 여성을 폭행하고 있었다.

이때 B군과 눈이 마주친 A씨는 "뭘 쳐다봐, XXX야"라며 욕하고, B군에게 달려들어 때리기 시작했다. A씨는 B군의 머리를 잡고 무릎으로 얼굴을 찍고, 발로 밟는 등 폭행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행인은 "남성이 여성의 얼굴을 때리길래 말렸더니 나를 때리려고 해서 도망쳤다"며 "그때 남성이 서 있는 A군을 발견하고 달려가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A군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폭행 피해자만 A군을 포함해 6명에 달했다. 남성의 폭행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관의 머리채를 잡고 난동을 부리기까지 했다.

이후 A씨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조사 결과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남성을 상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했다.

사건 발생 직후 응급실로 옮겨진 B군은 뇌진탕 진단을 받고 코뼈가 골절돼 수술까지 받았다. B군은 어릴 때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데다 이번 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 치료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B군 부모는 가해자와 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