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서 기증, 유해·증명서 사진 공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이하 주교회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유해 일부를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출생해 1846년 영면에 들었다.
이날 주교회의에 따르면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가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1839년 기해박해 순교자인 성 앵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의 유해와 함께 보관하다 체계적이고 안전한 보존을 염원하며 올해 2월 19일 주교회의에 기증했다.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유해함에 담겨 유해 증명서 액자 내부에 보관된 상태로 주교회의에 전달됐다. 주교회의는 증명서와 유해가 보이는 유해함의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주교회의는 유해가 앵베르 주교·모방 신부·샤스탕 신부의 머리카락과 김대건 신부의 발뼈 조각 일부가 확실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제 3명의 모발은 개별적으로 구분되지 않고 한묶음으로 돼 있다.
주교회의는 이와 관련해 유해 증명서에는 "공인된 장소에서 추출된 유해를, 수정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금된 은제 유해함에 경건하게 안치하여 잘 닫고, 붉은색 비단 끈으로 묶어 인장으로 봉인"했다는 취지로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문서에는 발급자인 서울대목구장 뮈텔 주교의 서명과 함께 공식 인장이 압인돼 있으며 상서국장 조제 신부의 서명이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날짜는 1925년 12월 16일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는 순교한 4명의 사제가 1925년 7월 5일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시복된 지 약 5개월 지난 시점이다.
다만 증명서에 수기로 적은 내용 중 일부는 글자가 흐려져서 내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주교회의는 해당 부분이 "산화돼 정확한 판독이 어렵고, 여러 차례 접힌 곳에는 종이가 바스러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보존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와 관련된 문제를 전수 조사하는 중인데, 공적으로 확인할 증명서가 있다는 점에서 사료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의 유해는 순교 후 최소 200곳 이상으로 분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누가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전체적인 실태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2022년 인터넷 사이트에 김 신부의 척추뼈를 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김 신부의 유해 관리 실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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