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불만'으로 인한 격한 감정에 공무원에게 손찌검, 동료의원과도 갈등
사건 다음날 사과문 올렸지만 숙지지 않는 논란
안주찬 경북 구미시의원(국민의힘, 인동·진미동)이 지난 23일 열린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 개막식 행사 중 의전 문제를 이유로 공무원을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선수단도 참석한 행사장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대해 '국제적 망신'이자 '시의회 명예 실추'라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의원의 공무원 폭행은 지난 23일 인동시장 달달한 낭만야시장 축하공연을 앞둔 오후 7시 30분쯤 개장식이 열린 무대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안 시의원은 지역구 의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의전을 문제 삼아 무대 인근에서 공무원 A씨를 질책하면서 손으로 얼굴을 때리는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게 목격자의 증언이다.
의전 문제가 불거진 것은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에서 진행된 무대행사에서 김장호 구미시장, 양진오 구미시의회 부의장, 강명구 국회의원(구미을) 등은 무대에 올라 인사를 했지만, 지역구를 둔 시의원이 무대 인사에서 제외되면서다.
폭행 사건 직후에도 안 시의원은 의전 문제를 두고 동료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며 갈등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에서는 공식 행사에서 이같은 폭력이 벌어진 것을 두고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국제적 망신'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시 달달한 낭만 야시장은 선수촌 일대에서 열려 카타르, 인도 등 각국 선수 및 관계자들이 다수 있었고, 시민 등이 포함되면 수천 여명이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이나 개인의 일탈을 넘어 시의회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손발을 맞춰 일하는 공무원들과의 관계도 무너지고 시민들의 신뢰도 잃게 됐다"며 "특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에는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안 시의원은 이미 지난해에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구미시청 익명 게시판에는 '미투' 성격의 폭로글이 올라왔고, 추후 안 시의원이 그 대상자로 지목되며 논란이 됐다.
이에 안 시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올린 직원과 댓글을 단 직원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구미시의회 의장 선거 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그는 신상발언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며 동료의원은 물론 시청 공무원들과의 관계에서 언행을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며 고소를 한 달 여 만에 취하했다.
한편, 안 시의원은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안 시의원은 제9대 전반기 구미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현재 구미시을 시도의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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