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성 장군 출신' 정항래, 민주 대구시당 선대위 합류 이유는?

입력 2025-05-19 15:15:58 수정 2025-05-19 20:17:27

18일 정항래 전 육군군수사령관 매일신문 인터뷰
"안보는 보수의 전유물? 거짓된 프레임… 미래 위해 민주당 택해"
"군부대 이전 해낼 수 있는 것도 이재명뿐이라 생각""

2016년 당시 정항래 육군 군수사령관의 모습. 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2016년 당시 정항래 육군 군수사령관의 모습. 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정항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10시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정항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10시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대구에서 보수세가 강한 집단 중 하나로 여겨지는 군인 출신 인사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군 장성 출신이 지역 시도당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사례는 전국 최초다.

정항래 전 육군군수사령관(육사 38기·예비역 중장)은 지난 4일 민주당 중앙당에서 대구시당으로 소속을 바꾼 뒤 대구의 유세 현장 곳곳을 누비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정 위원장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해 이 후보를 지원했고, 이 후보의 대선 패배 후 처가가 있는 대구로 이사했다.

그가 민주당 입당을 결심한 것은 민주당의 안보관이 '미래와 불특정 위협에 대한 대비'를 잘 담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18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 위원장은 "보수 진영의 안보관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만, 불특정 위협이 아닌 반공반북에만 집중돼 있다"며 "미래의 불특정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3축 체계(킬체인-한국형 미사일 방어-대량 응징 보복) 구축을 위한 예산 투입을 해온 것도 김대중 정부 때부터고, 전시 작전통제권을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노무현 정부 때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민주당은 안보 의식이 취약해서 안보를 위한다면 보수를 택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2000년대 이후 각 정권의 국방예산 평균 증가율을 살펴봐도 노무현 정부에서 평균 8.9%를 차지하는 등 보수정권(이명박 5.2%·박근혜 4.1%)에서 보다 진보정권에서 대체로 높았다"고 했다.

중앙당이 아닌 대구시당 소속으로 지역에서 선대위를 이끌고자 결정한 데는 "대구는 제2작전사령부, 50사단, 제11전투비행단 등 사령부급 군부대가 많은 도시고, 그만큼 군인들과 군인 가족들도 많이 살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들을 케어할 능력을 갖고 있으며 나 자신이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군부대 이전이 성사되려면 결국 국가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데, 이걸 해줄 사람은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의 대구 지역 득표율이 30%를 넘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