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서 '피켓·자료제출 부실 지적' 강선우…내로남불 비판 직면

입력 2025-07-14 18:59:50 수정 2025-07-14 20:41:02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정부 당시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자신이 보인 언행으로 인해 '내로남불' 비판에 직면했다.

14일 진행된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국민의힘이 내건 '피켓'으로 인해 파행을 빚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강요된 사적 지시 선 넘은 갑질 행동 우리가 기억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붙여 놓았다.

이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문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회법상 허용되지 않은 피켓을 붙여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점은 유감스럽다"며 "국회법을 보면 위원회 회의장에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물건은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이 야당인 시절에 국방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피켓을 붙였다. 심지어 강 후보자가 속한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장관 인사청문회 할 때 본인이 피켓을 붙인 당사자"라며 "강 후보자는 여왕인가. 민주당 의원들이 왜 여왕님 모시듯 피켓을 안 떼면 청문회 못하겠다고 하나"라고 했다.

2022년 9월에 열린 조규홍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외교참사 책임 떠넘기기 언론 탄압 중단하라!', '비속어 외교 참사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했다.

자료 제출 부실과 관련해서도 강 후보자는 자신의 발언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5월 11일 김현숙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강 후보자는 "자료 제출 거부, 또 비협조 문제로 이렇게까지 기사가 난 후보가 있었나 의아하다"며 "법에 따른 모든 절차를 거부하는데 어떻게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이 가능하겠냐. 버티기식 침대 축구 전략으로 내각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힐 뿐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이 지적됐다.

조은희 의원은 청문회에서 "자료제출을 이렇게 겁내는 후보자는 장관 자격이 없다"며 "갑질 장관 후보자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요청한 자료가 230여 건인데 미제출 자료가 95건에 해당하고, 그 중 절반은 후보자 개인정보와 사생활 등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검증을 방해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