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세액공제 종료? K배터리 직격탄 맞나

입력 2025-05-13 16:22:58 수정 2025-05-13 20:27:24

미 공화당 세액공제 혜택 종료 시점 앞당겨
실제 의회 통과 가능성은 낮아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제공

미국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세액공제를 전면 재검토하면서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아온 한국 배터리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세제 법안 초안에서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2027년에 폐지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세액공제 시한을 당초 2032년 말에서 2026년 말로 앞당긴 것이다.

세액공제 조기 종료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더욱 위축되면 배터리 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 내 전기차 보급 확산이 억제되면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하고 배터리 업황 반등 시점이 지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법안에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직접 수혜를 본 AMPC는 큰 틀에서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시기를 1년 앞당기는 내용도 담겼다. 당초 세액공제 금액을 단계적으로 줄여 2033년 초부터 폐지하기로 했는데, 공화당 법안은 2031년 말까지만 유지하도록 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일찌감치 배터리 주요 시장인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해 AMPC 혜택을 받아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각각 완성차업체와의 합작 법인 또는 단독 공장 형태로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신규 공장 설립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AMPC로 수익으로 만회하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은 3천747억원으로, AMPC 금액 4천577억원을 제외하면 8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SDI는 1천94억원, SK온은 1천708억원을 각각 1분기 AMPC 혜택으로 받아 적자를 축소했다.

즉 지금 같은 업황 둔화 국면이 길어지면 AMPC 조기 종료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업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만 의회에서 법안 통과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IRA에 따른 세액공제로 경제적 혜택을 보는 'IRA 수혜주'의 연방 상하원 의원 대부분이 공화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온 IRA 전면 폐기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