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포인트씩 인하 합의
논의 지속 고위급 협상도 합의…미중 통상 근본적 전환점 주목
"시장 안정" 상하이지수 급등… 韓, 코스피도 1.2% 상승 마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관세 완화'라는 중대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양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서로에게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115%포인트(p)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매기던 누적 145%의 관세는 30%로 낮아진다. 기본 관세 10%에 더해 지난 2~3월 펜타닐 유입을 명분으로 도입한 20%의 관세만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보복 관세를 10%로 낮춘다. 이 같은 조치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이행되며, 협상 경과에 따라 90일간 유예된다.
이번 합의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을 통해 도출됐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가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미중 간 첫 공식 협상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양국은 '제네바 경제무역회담 연합성명'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 관계가 필요하다"며 관세 유예뿐 아니라 논의 지속을 위한 실무·고위급 협상에도 합의했다. 실무 협상은 양국 또는 제3국에서 번갈아 진행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의제는 추후 조율하기로 했다.
그간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대중국 무역적자를 이유로 고율 관세를 연이어 부과해 왔다. 펜타닐 통제를 명분으로 20%, 이후 모든 중국산 제품에 125%를 얹어 누적 145%에 이르는 초고율 관세를 시행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125%의 보복 관세를 단행하고,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의 비관세 조치를 취했다. 양국 간 무역이 급감하고, 세계 공급망이 위축되며 시장 불안도 증폭됐다.
이번 합의 발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항셍지수가 급등했고, 한국 코스피도 전날 대비 1.2% 상승 마감했다. CNN은 이번 협상을 "세계 시장을 안정시킨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모든 갈등을 해소한 것은 아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이 제기한 기술 유출·환율 조작 문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 중국 정부도 "이번 조치는 잠정적인 유예이며, 세부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여론의 반발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속에 입장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100%를 넘는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사실상 관세 인하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90일간의 유예가 미중 통상 관계의 근본적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휴전선에 불과할지는 후속 협상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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