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재개 적격성심사 3개월간 개선기간 들어가
신뢰 회복 위한 전사적 정비
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은 삼익THK가 거래재개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심의 결과 삼익THK에 내년 3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한다고 2일 공시했다.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그 밖에 공익 실현 및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적격성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개선기간 종료 전이라도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적격성 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난 5월 9일 삼익THK는 횡령·배임 혐의 관련 공시 미비로 인해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사측은 배임미수 혐의로 전직 임원을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혐의 금액은 약 176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8.85% 비중을 차지한다.
이후 지난달 초 금융당국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제2항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심의를 진행했다.
거래 정지 후 시장에서는 회사가 건설사업 진출을 위해 필요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라는 풍문이 있었으나, 사측은 "건설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일본 THK와의 관계를 의식해 전직 임원을 고소했다는 내용은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1960년 설립된 삼익THK는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기업 중 한 곳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해왔다. 창립 당시 공구 줄을 생산했고 1970년대에는 쌀통으로 주력 제품을 바꿨다. 이후 산업설비자동화에 필요한 LM가이드를 보급하며 스마트팩토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회사는 반도체용 로봇 사업에 진출하며 로보틱스 분야 유망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첨단 공정에 필요한 자동화 로봇 및 모듈을 개발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삼익THK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거래 정지 장기화로 자금 조달을 통한 미래 먹거리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삼익THK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지역 중소기업과 상생발전을 이끌었던 기업인 만큼 거래재개가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삼익THK는 거래 재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통제와 윤리경영 체계 확립을 목표로 전사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삼익THK 관계자는 "투명한 경영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거래 재개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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