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사이먼, 아웃렛 대구 진출 공식화
오는 2028년 롯데, 현대와 경쟁 본격화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유통 3사'의 대형 아웃렛 매장이 대구경북 지역에 잇따라 들어선다. 오는 2027년 롯데쇼핑의 '타임빌라스 수성점'이 먼저 문을 열고, 이듬해 신세계사이먼의 '대구 프리미엄 아웃렛'과 현대백화점 계열인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이 모습을 드러내며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8년 신세계아웃렛 개장
신세계사이먼과 신세계, 미국 사이먼프라퍼티 그룹은 16일 대구 프리미엄 아웃렛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사이먼은 동구 안심뉴타운 유통상업용지(4만1천134㎡)에 아웃렛을 건립하기로 했다.
영업 면적 4만2천900㎡ 규모에 패션, F&B(식음료) 등 2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내년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오는 2027년 건립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8년 하반기 개장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신세계사이먼은 여주와 파주, 부산, 시흥, 제주 등 5곳에서 6개 아웃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여주에 첫 매장을 선보인 뒤 입지를 확장해 왔다. 올해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핵심 상권에 신규 매장을 출점하며 '프리미엄 아웃렛 2.0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주로 교외에 위치한 기존 아웃렛과 달리 대구점은 주요 교통망이 집중된 도심에 위치하게 된다. 신세계사이먼은 '고객이 매일 찾을 수 있는 일상 속의 프리미엄'을 구현할 수 있는 체류형 소비 매장을 구상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의 기존 아웃렛을 고려하면 광장 등 야외 공간과 이국적 건축물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대구경북권에 대한 진출을 꾸준히 고려해 왔다. 대구는 소비 잠재력이 있는 도시이고, 특히 대구 동부지역은 교통 인프라로 인해 입지가 좋은 데다 신세계백화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거점지역이라고 판단했다"며 "도심 쇼핑몰의 장점과 교외형 '힐링'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대구다운 공간'을 창출하는 게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은 '현대 아웃렛' 유치
같은 해 경산시 와촌면에는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무쇼핑은 경산지식산업지구 유통상업시설용지 10만9천228㎡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조성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2년간 건립 공사를 거쳐 오는 2028년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한다는 목표다.
용지 면적은 10만9천228㎡로, 국내 최대 규모 아웃렛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한무쇼핑 사장)은 지난 3월 조현일 경산시장을 만나 오는 2028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개점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한무쇼핑은 경산지식산업개발이 공개경쟁입찰 형태로 진행한 유통상업시설용지 분양 입찰에서 신세계사이먼과 경쟁한 결과 낙찰자로 선정됐다. 당시 신세계사이먼이 경산지식산업지구 용지 분양 입찰에서 떨어진 게 대구 안심뉴타운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유치하는 배경이 된 셈이다.
한무쇼핑은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을 쇼핑 공간과 문화, 여가시설을 포함하는 복합 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이다. 경산시에 들어설 아웃렛은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에 따라 체험·체류형 매장으로 꾸며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복합 쇼핑몰 '커넥트현대' 또한 도심형 복합 쇼핑몰을 표방한다.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리뉴얼해 선보인 커넥트현대는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구성과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2030 고객 유입을 늘렸고, 매출 목표를 3배 이상 초과 달성하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첫 타자는 타임빌라스 수성
롯데쇼핑의 프리미엄 아웃렛인 타임빌라스 수성점은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에 들어서 신세계, 현대 아웃렛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타임빌라스 수성점은 이들 3개 아웃렛 중 가장 빨리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7년 상반기 타임빌라스 수성점을 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3년 12월 복합쇼핑몰 착공을 알리면서 2026년 6월 준공, 같은 해 9월 개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설계변경 작업 등으로 인해 공사 속도는 예상보다 느려진 상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지상 주차공간 일부(3천500㎡)를 판매시설로 전환하고, 문화·집회시설(영화관)로 활용하려던 공간(6천400㎡)을 판매시설과 운동시설로 바꾸는 내용으로 타임빌라스 수성점에 대한 설계변경을 허가했다.
타임빌라스는 '쇼핑몰과 아울렛 강점을 융합한 특화공간'을 방향으로 하는 롯데쇼핑의 아웃렛 모델이다. 수성점의 경우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30만3천474㎡(부지 약 7만7천㎡) 규모로 건립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 쇼핑몰'이자 '새로운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탐험하는 복합쇼핑 문화공간'을 선보인다는 게 롯데쇼핑 포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대구 수성 프로젝트는 당사에서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을 활용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잔여 기간에도 다양한 공법을 검토하고 현장에 적용해 빠른 시일 안에 매장 문을 열 수 있도록 대구시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