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직구…"이재명·국힘 모두 책임, 내가 정리하겠다"

입력 2025-05-12 09:50:58 수정 2025-05-12 09:59:31

"양당 체제 무너뜨릴 마흔의 도전… 지금은 새 정치의 출발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일대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축제에 참가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일대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축제에 참가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기호 4번)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양당 구조의 거대한 두 탑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다시 짜는 선거"라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원래대로라면 2027년 3월 3일에 치러졌어야 할 대통령 선거가 왜 2년이나 앞당겨졌는가"라고 반문하며 조기대선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를 한 번 치르는 데 들어가는 국가적 비용이 천억 원이 넘는다"며 "그 책임은 분명히 국민의힘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평화시에 군경을 동원해 국회와 선관위를 점령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때, 이를 막기는커녕 함께 망상에 빠진 세력, 그 망상을 부추긴 세력, 아직도 그것이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우기는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도 "이 거대한 혼란 앞에 무책임하게 불길을 놓았던 세력, 범법 행위를 저지른 당대표 하나 지키겠다고 수십 번의 탄핵과 불체포특권을 악용하였고, 이제는 사법부까지 겁박하는 세력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개혁신당의 당원 증가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선 전 7만 명이었던 저희 개혁신당 당원은 불과 한 달 사이 9만 명을 넘어섰다"며 "특히 지난 며칠 동안 수천 명이 한꺼번에 입당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자유통일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되었고, 자유통일당에나 어울리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놓고도, 스스로 선출한 후보를 끌어내리겠다고 새벽 3시에 계엄령을 선포하듯 후보를 교체하는 쿠데타 전문 정당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에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세울 명분이 하나도 없다"며 "이 대선은 개혁신당과 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래와 과거의 대결,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청렴과 부패의 대결, 유능과 무능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번에 수백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당권이 아니라 국민주권을, 권력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회복하러 나왔다"며 "행정권과 190석의 입법권, 그리고 사법부까지 장악하려는 거대한 독재의 서막을 저지하고, 원내 의석은 가장 적지만 그것이 가장 강점이자 장점인 '압도적 협치'의 이준석 정부를 만들려고 이번 대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도전을 '마흔의 도전'이라고 표현하며 과거 정치인들의 도전 사례를 언급했다. "1971년, 박정희 정권에 맞서 40대 기수론을 들고 일어났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나이는 43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나이는 47세였다"며 "그로부터 20년 뒤인 1991년, 5공 청문회 스타였던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안락한 길을 마다하고 3당 합당을 거절하면서 꼬마민주당을 선택했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다섯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마흔의 도전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마흔의 정신으로 도전할 때"라며 "김영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의 길. 그들의 용기를 오늘 다시 계승하는 이준석의 도전이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산을 움직이는 사람은 작은 돌을 들어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옛 성현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며 "오늘, 그 첫 돌을 들어내며 선거운동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월 3일, 여러분의 현명한 새로운 선택을 기대한다"며 "당당히, 진심으로 나아가겠다.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앞으로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