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외전]김일규 영덕군의원 "농업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입력 2025-05-13 11:19:43 수정 2025-05-13 15:06:40

불길 머금은 과수에 핀 꽃 바라보며 희망 잃지 않는 농민들…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절실

김일규 영덕군의원. 영덕군의회 제공
김일규 영덕군의원. 영덕군의회 제공

김일규(63·국민의 힘) 영덕군의원은 올해의 모든 의정활동을 지역을 초토화시킨 산불 피해 복구에 집중하며 군민들의 마음을 보듬는데 애쓰고 있다. 군민들의 산불 피해 사정이 저마다 딱하기에 작은 의견이라도 허투루 들을 수 없다는 그는 요즘 일과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내며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찾고 있다.

특히 한국농업경영인 영덕군협의회장 출신이자 현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길을 머금은 과수에 애처롭게 달린 꽃을 그래도 희망이라고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연스레 피해를 제대로 알리고 보상받는 길을 찾는데 고군분투 중이다.

그는 "일단 과수에 불이 가면 꽃이 맺더라도 열매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선 최대한 빨리 뽑고 심어야 4년 후에라도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면서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 버틸 수 있는 힘이라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통 큰 지원'을 호소했다.

실제로 영덕군 과수 농가들의 경우 고령의 농민들은 포기를 선언하는 분위기고, 젊은 농민들은 새롭게 시작할 동력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지역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데다 최근 온실 토마토 스마트팜 등 젊은 농민들의 활동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산불이 준 농가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과수, 축산, 양봉, 송이 등을 취급한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면 지역 전체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찾고 있긴 하지만 피해가 너무 커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주민들의 의견을 더 열심히 듣고 이를 반영해 달라고 집행부를 향해 더 크게 외치고 있다.

"마음이 급합니다. 피해 지역을 다닐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저도 평생 농사지어온 사람 인지라, 더 안타깝고 아픕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영덕에 놀러 오시고, 나라에서는 더 많이 도와주시면 우리가 조금은 더 빨리 일어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