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현안 '대선 공약화' 절호의 기회…"보수의 심장서 주도권 잡아야"

입력 2025-04-23 17:14:45 수정 2025-04-23 19:00:20

국힘, 4강서 당심 50% 반영…보수의 안방 TK 공약 챙겨야
부산·대전·충북·광주 등 타 지역, 이미 공약화 각축전
후보들, TK신공항·광역교통망, 반도체·배터리 등 신산업 만지작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장미대선' 후보자 경선 국면에서 대구경북(TK)이 각종 현안 사업의 선거 공약화 기회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대전, 충북 등 다른 광역지자체들은 이미 '현안 공약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TK가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당심이 50% 반영되는 여건을 활용해 '보수의 심장' TK가 현안 공약화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23일 4인의 2차 경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토론회 미디어 데이를 열고 1대1 맞수토론 상대를 정하는 등 일정을 구체화했다. 24·25일 맞수토론, 26일 4인 후보자 토론회를 끝내면 27·28일 3차 경선 진출자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국민여론조사 100%'였던 1차 경선 때와 달리 2차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당심이 50% 반영된다는 게 차이점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안방이나 다름 없는 TK 여론이 당심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TK 현안을 선거 공약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다른 광역지자체들은 지역 현안을 선거 공약화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 특별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으며 대전은 '충청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의 공약화를 벼르고 있다. 충북은 '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 조기 추진'을, 광주는 '광주~대구 달빛철도 신속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경선 후보들도 그간 직간접적으로 TK 공약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대구경북권 광역 GTX(안동~의성~TK신공항~대구~영천~경주~포항)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경북 반도체·배터리산업 육성을, 한동훈 후보는 대구의 '5대 메가폴리스화'를 제시했다.

경선 후보들 모두 공히 TK신공항의 조기 개항 및 강력 추진 의사도 밝혔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TK신공항 건설 사업을 국가재정 사업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대구시장 출신으로서 '숙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역시 TK신공항 조기 추진을 앞세운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2차전지 산업벨트,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김동연 후보는 동북아 첨단·에너지 신산업 허브도시 조성을, 김경수 후보는 TK메가시티 조성을 공약으로 거론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지역 의원들은 경선 후보들 공약 등 동향을 잘 살펴 이번 경선 국면을 놓치지 말고 해묵은 현안들이 선거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