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금리인하 촉구하면서도 "파월 해고할 생각은 없다"

입력 2025-04-23 06:42:04 수정 2025-04-23 07:14: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의사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을) 해임할 의사는 전혀 없다"며 "그가 기준금리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의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major loser)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압박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16일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당장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다음날인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나는 그(파월)와 잘 맞지 않는다"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도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돼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을 겨냥한 금리 인하 압박과 그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 불확실성을 가중 시키며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나 파월 의장을 해임할 의사가 없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임명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신임하면서 2026년 5월로 임기가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