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때리기'에 달러 3년만 최저…금값은 최고가

입력 2025-04-22 08:33:38 수정 2025-04-22 08:55: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 시세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27분 기준 98.29로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이날 97.9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달러화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통화에 쏠리면서 스위스프랑에 견준 달러화 가치는 이날 0.804달러로 2015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달러화 가치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때리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독립성과 미국 자산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a major lose)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해 주말 사이 월가의 우려를 키웠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자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금 시세는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3시 45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28.3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03% 올랐다. 금 시세는 이날 장중 온스당 3430달러선으로 고점을 높이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금 선물 가격도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425.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9% 올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1.82포인트(-2.48%) 떨어진 3만817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50포인트(-2.36%) 내린 5,15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5.55포인트(-2.55%) 내린 15,870.90에 각각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은 급락했다. 테슬라가 5.75%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4.51% 하락했다. 메타(-3.35%), 아마존(-3.06%), 알파벳(-2.28%), 마이크로소프트(-2.35%), 애플(-1.94%) 주가 낙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