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90분 동안 NSC 회의
군사적 개입 심도 있게 논의
이란도 중동 미군기지 타격 채비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도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남긴 글이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전황을 안갯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란이 확전과 항복 사이에 서성이고 있다고 암시하는 한편 미국의 인내심이 얇아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할 수도 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메시지, '무조건 항복'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썼다. 그의 발언은 미국의 개입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이란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내용을 올리고 3분 뒤에는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이라는 단문도 올렸다. 영어권에서 대문자로만 쓰인 표현은 강조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전날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단축해 캐나다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NSC에서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등 결정적 무기를 제공하거나 공습에 동참하는 방식 등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할지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CNN은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 논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에 합류하는 등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NSC를 소집해 90분 동안 현재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해 줬다. 또 1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혀 사실상 이스라엘과 공동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중동지역 미군기지 타격 채비
미국 국가정보국은 이란이 중동에서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미국, 이스라엘에 대한 중요한 억지력이자 보복력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정보 보고서에 접근할 수 있는 한 소식통은 이란이 일부 탄도 미사일 발사대를 이동시켰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다만 이 발사대가 미군을 겨냥한 것인지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란이 조금이라도 미국의 주요 시설을 공격할 경우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보복을 하겠다는 트럼프의 경고가 있었지만 이란의 중동지역 미군 기지 공격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비해 이란이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마련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하 핵 시설 공격용 벙커버스터를 투하하거나 이스라엘군을 공중 엄호해 이란 핵 시설을 추가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NYT는 미국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고도의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미군 4만 명 이상이 주둔하고 있다. 이란은 또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미 해군 함정의 작전 수행을 가로막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가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이란 핵 시설 무력화를 공언한 이스라엘에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공을 사실상 장악해 테헤란까지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지만 핵심 시설로 분류되는 이란 포르도우 등 지하 핵 시설에 치명타를 입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직접 육군이 지상전을 펼치지 않는 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는 미국이 보유한 벙커버스터가 유일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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