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 엿새째…도시 전체 뒤흔든 폭발음

입력 2025-06-18 16:36:43 수정 2025-06-18 16:48:34

이스라엘, '무조건 항복' 트럼프 압박 맞춰 테헤란 폭격
이란, 미사일·무인기 동원 공격… 테헤란 시민 탈출 러시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인근 이스파한주(州) 호레이민아브 인근 공군기지 방향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인근 이스파한주(州) 호레이민아브 인근 공군기지 방향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과 이란은 17일(현지시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날이 밝기 전 이른 새벽부터 크고 작은 폭발음이 울렸으며, 오전 5시쯤에는 도시 전체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에 주거 및 군사 시설, 제약 회사들이 위치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폭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작전까지 거론하면서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이후 이뤄졌다.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피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늦은 밤까지 테헤란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도시가 텅 비어가는 모습이었다.

테헤란 도심 밖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량이 꽉 차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으며, 주유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한 테헤란 주민은 AP와 통화에서 "아무도 이 도시에 살고 있지 않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도 공습에 나섰다. 이란은 이날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대규모로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하고 추가 공습을 가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지상군사령관은 "향후 몇시간 내로 새롭고 진보된 무기를 동원해 맹렬한 공격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다리 사령관은 또 "지난 하루 동안 정확도가 높고 파괴력이 강한 장거리 드론 수백대가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점령지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무기와 전략적 위치를 표적으로 삼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1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일부 보도와 달리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일축하거나 "10기도 안 되는 미사일이 날아왔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