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구경북 최고 연금액 275만원… 국민연금도 '빈익빈 부익부'

입력 2025-04-21 17:35:31

국민연금연구원 발간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공표통계' 자료 분석
대구경북 국민연금 수급자 81만6천640명, 수급액 월 4천126억원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상담센터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상담센터 모습. 연합뉴스

대구경북 지역에서 1인당 평균 국민연금 수급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각각 수성구와 포항시로 조사됐다. 수급액 최저 지역과 차이가 20만원 가까이 벌어졌는데, 이는 지역 간 소득 격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공표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경북 지역의 국민연금 수급자는 모두 81만6천640명, 수급액은 월 4천12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급자 수는 2023년 12월(76만2천160명)보다 5만4천480명, 수급액은 전년(3천570억원) 대비 556억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1인당 평균 수급액은 약 50만5천원으로 3만7천원가량 늘었다. 금액 구간별 수급자 비중을 보면 대구와 경북 모두 20만~40만원을 받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최고 수령액은 대구에서 월 275만원, 경북에서 월 267만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대구 9개 구·군 중 1인당 평균 월 수급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수성구(64만3천581원), 반대로 가장 낮은 지역은 서구(49만2천683원)였다.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서는 포항시(67만8천206원) 수급액이 가장 높았고, 영덕군(48만4천804원)에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수급액 차이는 지역별 평균 소득수준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 수급액이 증가한 건 국민연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입기간이 길어진 데다 매년 물가 변동에 따라 연금액을 인상해 온 영향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노령연금은 가입기간에 납부한 보험료(현행 기준소득월액의 9%)와 납부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지역별 평균 소득에 비례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납·임의가입 등 제도를 활용해 가입기간을 늘리거나 수급을 연기하면 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경북 지역별 1인당 평균 수급액 현황. 국민연금공단 제공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경북 지역별 1인당 평균 수급액 현황. 국민연금공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