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용산 연합기숙사, 등록금 넘어 주거비까지 지원
국유지+기부금 활용해 '국내 최저' 비용으로 운영
한국장학재단(이사장 배병일)이 대학생 연합기숙사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등록금뿐 아니라 주거비 부담까지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장학재단은 연간 11조 원이 넘는 예산으로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자, 수도권 대학생 주거 지원의 대표적인 실행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18%에 불과해, 대다수 학생은 평균 월세 60만원을 훌쩍 넘는 원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거 비용 부담은 등록금, 생활비를 넘어서 대학생 삶의 가장 큰 애로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장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생 연합기숙사'는 월 10만원이라는 파격적 비용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 사례는 경기 고양시 원흥역 인근에 위치한 연합기숙사다. 전국은행연합회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2017년 건립된 이 기숙사는 2인 1실 기준 약 1천명을 수용한다. 기숙사비는 월 15만원이지만, 약 75%의 입주생이 대학 또는 지자체로부터 주거장학금(5만 원)을 지원받아 실질 납부액은 월 10만 원 수준이다. 이는 교육부 통계 기준 수도권 대학 기숙사 평균비용(30만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기숙사 내부에는 체력단련실, 세미나실, 편의점, 독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단순 주거 기능을 넘어 동아리 활동,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돼 '생활형 교육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매 학기 신규 입주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학기 중 공실에 대해서도 수시로 선발을 진행해 기회가 열려 있다.
또한 2027년에는 서울 용산구에도 600명 규모의 연합기숙사가 문을 연다. 이번엔 한국수력원자력의 기부금이 활용되며, 풋살장 등 주민 개방형 시설도 갖춰져 지역사회와의 공존 모델을 실현한다. 해당 기숙사 역시 월 저비용 운영이 계획돼 있어, 서울 핵심 도심에서의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장학재단이 저비용 기숙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유지를 무상 활용하고, 건립 재원을 민간 기부금으로 조달하는 구조가 있다. 운영비만 충당하면 되는 구조로, 정부-지자체-민간이 협력하는 새로운 대학생 지원 모델로도 평가된다.
배병일 이사장은 "장학재단은 등록금 문제를 넘어 주거 안정까지 포괄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며 "올해부터 새로 시행되는 주거안정장학금 등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안정된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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