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너무 숙이지 마요"…李대통령, 총리 부인 '폴더인사'에 농담

입력 2025-07-04 19:07:11

KTV 이매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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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명식에선 이 대통령이 김 총리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임명장을 건네며 "잘 부탁드린다"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려다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수여하겠다'는 안내에 꽃다발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꽃다발을 받은 김 총리의 배우자가 허리를 90%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고개 너무 많이 숙이지 마세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되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활짝 웃으며 기념 촬영에 임했다. 기념촬영 중 김 총리가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이자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총리 처음 해봐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 외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총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며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이라도 차관들과 함께 급한 업무를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총리는 "'새벽 총리'가 돼 국정 운영의 체감 속도를 더욱더 높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정의 논의와 집행에 있어 과정과 절차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만약 업무에 착오, 오류가 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환담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부부동반 환담인데도 업무 회의와 다르지 않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국회는 전날 김 총리 임명동의안을 재석 의원 179명 가운데 찬성 173명, 반대 3명, 무효 3명으로 통과시켰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5시36분께 김 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

김 총리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 철회를 주장하며 항의 집회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를 만났다.

이들 단체는 농민 생존권 보장에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농업4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을 '농망4법'(농업을 망치는 4개 법)이라고 했던 송 장관이 물러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 총리 부인 이태린 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 총리 부인 이태린 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