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상처 치유 새출발" 안동시민 한마음…민간주도 지역회복 캠페인 실시

입력 2025-04-15 15:06:24 수정 2025-04-15 22:04:40

상처입은 고택·숙소·식당, 관광활성화 할인혜택·혜택 기부 유도
오류헌·정재종택 등 숙소 인플루언서에게 무료 제공, 안동 홍보
안동의 회복을 넘어, 지역 공동체 새로운 회복 모델로 자리 매김
안동시, '안동 산불 피해 극복 성금 모금' 범 시민운동으로 추진
소규모 단체·모임 등도 '재난 지원금 30만원 기부 운동' 움직임

지난 14일 안동시청에서 안동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모여,
지난 14일 안동시청에서 안동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모여, '함께! 극복합시다!', '일상을! 되찾자!'는 캠페인 구호를 외치며 성금 모금 홍보활동을 펼쳤다. 안동시 제공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안동 지역 사회 곳곳에서 민간 주도의 지역 회복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형 산불로 '상처 입은 이들이 지역 회복과 치유의 주체로 나선다'는 메시지를 통해 '안동에게 희망을' 전하고 관광 활성화와 자발적 기부로 이어지는 민간 주도 지역 회복 캠페인이다.

오류헌·정재종택·수애당·경함정 등 이번 산불로 직접 피해를 입은 고택을 비롯해 펜션·게스트하우스·식당·예술공간·농가 등 운영자 40여명은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들은 대형 산불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지역경제가 침체된 현실을 스스로 헤쳐 나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관광 활성화와 기부를 연계한 착한 소비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것.

우선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일정 금액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혜택을 받은 고객들이 자율적으로 안동시 행복금고로 기부를 유도한다.

한 마디로 '상처 입은 자가 치유의 주체가 된다'는 메시지를 안고 출발하며, 스스로 피해자가 아닌 회복의 첫걸음을 내딛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려는 이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13곳의 고택과 한옥, 펜션 등 숙소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한다.

벌써 20여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무료 제공되는 숙소에 머무르면서 안동의 숙소·맛집·관광지·전통문화 등을 체험하고 인스타그램·블로그·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안동을 소개한다.

관광객 유입과 지역상권 회복 가속화, 기부와 소비가 연결된 지속 가능한 지역 모델 실현, 따뜻한 지역 이미지 확산과 민간 연대 상징 사례 구축 등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례예술촌 김수형 씨는 "상처 입은 이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회복의 길을 여는 캠페인이다. 민간이 중심이 되어 기획하고 실행해 안동의 회복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회복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안동지역 소규모 단체와 모임 등은 경북도가 화재 피해를 입은 5개 시·군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재난지원금 30만원' 기부 캠페인을 통해 직접적 산불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돕는 캠페인 움직임도 일고 있다.

(사)안동시관광협의회도 지난 10일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관광활성화 포럼'을 열고, 지속 가능한 관광 회복을 위한 민관 협력 플랫폼 조성을 통해 '안동 여행이 기부!' 캠페인에 나섰다.

한편, 안동시도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는데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동 산불피해 극복'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4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를 집중모금 기간으로 정하고 모금 활동에 나섰다.

지난 14일 안동시청 웅부관에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모여,
지난 14일 안동시청 웅부관에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모여, '함께! 극복합시다!', '일상을! 되찾자!'는 캠페인 구호를 외치며 성금 모금 홍보활동을 펼쳤다. 안동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