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시장 14일 캠프 개소…민심+당심 얻나?

입력 2025-04-13 16:08:32 수정 2025-04-13 20:58:57

대구시장 퇴임 후 서울 상경…대하빌딩서 포부 캠프 인선 등 밝힐 듯
지난 20대 경선 당심서 밀려…대구시장 거치며 지지세 확보
당내 기반 세워줄 인선 전망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구시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구시제공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실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지난 20대 경선 시 민심을 얻고도 당심을 얻지 못해 패한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보일지 주목된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1일 대구시장직을 퇴임한 뒤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14일 캠프 사무실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및 캠프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대선에 나서는 홍 전 시장의 포부와 향후 캠프 인선에 대한 방향성 등이 언급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이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치고도 당내 기반이 약해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인사가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0대 경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민심에서 10.3%포인트(p) 앞섰지만 당심에서 22.9%p로 차이로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홍 전 시장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대구경북(TK) 당심을 얻기 위해 대구시장을 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당심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연이어 1대 1 식사를 하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도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규 서울 성북구을 당협위원장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홍 전 시장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내에서는 향후 정국에 따라 홍 전 시장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선 국회의원과 최초의 민선 복수 광역자치단체장을 맡은 홍 전 시장이 타 후보들에 비해 더욱 안정감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당심을 대표함과 동시에 누가 본선경쟁력을 갖췄는지 다투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당심과 민심의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이 각 후보들마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대구시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대구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