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뿐인 尹 관저…오늘 떠날지는 미지수

입력 2025-04-04 15:44:23 수정 2025-04-05 10:10:44

대통령실 고위직 모두 한덕수 권한대행에 사의표명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4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4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는 적막이 흘렀다.

헌재에 출석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TV로 선고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전후한 시점에 관저 안쪽의 큰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인근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에서 선고와 동시에 함성 혹은 탄식이 터져 나온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오전부터 관저 앞에 서 있던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관들은 선고 직후 전열을 서둘러 재정비했다.

관저 정문 앞에는 미니버스 2대가 나란히 배치됐다가 현재 1대는 자리를 옮겨 약간의 틈을 남겨둔 상태다.

관저 문 양옆에는 차단벽이 촘촘히 설치됐고, 정문 앞에는 기동대원 수십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관저 주변 인도에도 질서유지선과 차단벽을 설치해 일반인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관저 인근에 기동대 28개 부대, 2천여명을 배치했다.

헌재의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과 함께 대통령 지위를 잃은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 등 개인 주거지로 옮겨야 한다.

다만 이날 바로 관저를 비울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후 이틀 만인 2017년 3월 12일에 청와대를 떠나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이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6호선 한강진역 폐쇄가 풀렸다. 4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 부로 한강진역 폐쇄 및 무정차 통과 조치가 종료되고 정상 운행 중이다.

앞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한강진역 인근에 아침부터 많은 집회 인파가 모여들자 한강진역은 오전 9시부터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했고, 이어 9시 35분 역사가 폐쇄됐다.

헌법재판소 인근 3호선 안국역은 전날 오후 4시부터 무정차 통과와 함께 모든 출구가 폐쇄된 상태다.

이밖에 종각역, 시청역, 종로3가역, 을지로입구역, 경복궁역, 광화문역, 여의도역, 여의나루역, 이태원역, 버티고개역 등 주요 역은 안전사고 우려 시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고, 필요시 경찰 인력 지원으로 출입구 차단 및 통제 조치가 시행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3실장 1특보 8수석 3차장이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