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방치된 광복의 역사, 제대로 평가·대우 받아야"
정부 기념물 담당 부처 구축…보훈부·유산청 등 협력 중요
광복·독립 정신 '국가유산화'…안내판 정비 접근성 개선을
광복 기념비 9곳(2곳 추가)과 전체 23곳(나무 5, 비·탑 18) 기념물에 대한 실태를 보면, 소유자는 학교 12곳, 지방자치단체 5곳, 마을·단체 6곳으로 대부분 학교와 행정기관이다. 나무는 보호수 2곳, 기념비는 현충시설 1곳과 도 기념물 1곳만 지정돼 대부분 현충시설이나 문화재 등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기념물 소유 기관 내 담당부서가 명확하지 않거나 유래 표지판 등 안내시설 설치가 3곳중 1곳 정도이며, 관련 자료 미비치 등으로 일부 관심도가 낮은 것 같다. 관리상태는 대부분 양호하나, 보호관리를 위한 구획시설 등이 필요한 곳도 있다.
80년 전 광복의 기쁨에 얼싸안고, 희망에 부풀어 나무를 심고 비석을 세워 만세 삼창을 외쳤던 선조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광복기념물이 역사성, 상징성, 희소성 등에 있어 가치가 매우 큼에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뜻 깊은 광복 80년이 부끄럽지 않게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관련 기관단체 및 관계자에게 몇 가지 제언을 드린다.
첫째, 정부에 광복기념물 업무담당 부처가 없다. 국가보훈부나 국가유산청 등 어느 부처든지 서로 협력하여 명확히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정부 담당 부처에서 광복 80년 기념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하여 전국 광복기념물의 발굴·조사 및 책자, 아카이브 구축 등으로 발간과 기록으로 보존하자. 관심만 있으면 가능하다.
셋째, 기념물 유래 등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여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 할 수 있도록 하자.
넷째, 언론 등 각종 홍보매체를 통한 홍보와 학생 등 나라사랑 역사문화 체험의교육장으로 활용하고 관광자원화를 하자.
다섯째, 기념물에 대해 관련 법규에 의거 자연유산, 기념물 지정 등 국가유산화를 추진하자.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중복리에 '조선해방기렴비'가 있다. 비 왼쪽면에 '一九四五年八月十五日'(일구사오년팔월십오일)이 새겨져 있다. 비 앞의 '안내 표지석'에 원래 마을 어귀에 세워져 있었으나 조상들의 독립정신과 해방의 기쁨을 후대에 영원히 기리고자 2017년 3월 27일 마을 중앙에 쉼터를 만들어 옮겨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북은 다른 시·도보다 가장 많은 5곳에 기념비가 있다. 먼저 전주시 완산구 대동로 33(태평동) 전주초등학교 '獨立記念碑"(독립기념비)이다. 단순하고 간결하게 네모기둥으로 만들어 세웠다.
비 오른쪽 면에 '檀紀 四千二百七十八年十一月十五日 建'(단기 사천이백칠십팔년십일월십오일 건)이라 새겨져 있어 1945년에 건립한 것이다.
독립이 되자 일제 강점기에 황국 신민화(皇國 臣民化)의 상징이자 나라 잃은 슬픔과 고통을 수반한 요배소 터의 '봉안전'(遙拜所 奉安殿))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독립기념비를 세워 지역의 민족의식과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건립하였다고 한다.
비 계단 등 시설물 일부분이 노후 되어 보수작업을 하여 2015년 5월 제막식을 거행하였으며, '요배소 터' 안내판에 비 설명이 간단하게 쓰여 있다.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2(동촌리) 마이산도립공원 '이산묘'(駬山廟) 사당 내에 '大韓光復記念碑'(대한광복기념비)가 있다. 1956년 진안군민들이 광복과 정부수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이승만 대통령이 진안군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 앞면의 '大韓光復記念碑' 휘호를 쓰고, 마이산의 자연석으로 거북좌대를 만들고 그 위에 비신을 세웠으며, 비 가첨석에는 용트림 모양을 새겼다.
비 뒷면에 "이 대통령의 제자를 구함과 아울러 내게 기문을 청키로 …중략 … 이에 광복사적을 약기함으로써 재현의 참된 뜻을 길이 후세에 전하는 바다. 단기 4289년 1월 대한민국 부통령 함태영, 배길기 전 병서" 등의 글씨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이는 진안군민들의 애국심의 표출로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의 비문이라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며, 전북도 기념물(제120호)로 비각을 세워 관리하고 있다.
순창군에는 3곳에 비와 탑이 있다. 먼저 순창읍 순창7길 40(순화리) 순창초등학교 정문에서 순청객사 사이의 '解放記念'(해방기념)비이다. 해방을 맞아 순창군민들이 비를 세우고 우측에 소나무를 심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자세한 내력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순창군 인계면 인성로 162-7(가성리) 인계초등학교에는 4단으로 건립된 '독립기념'비․建國㙮'(건국탑)이 학교 정문에서 운동장 쪽에 해방기념 소나무 한그루와 함께 있다.
탑은 일제강점기에 신사 참배를 위해 제작되었다고 하며, 학생들이 적성강에서 돌을 한 개씩 가져와 쌓았고, 등하교 때 참배했다고 한다.
해방 후 철거 의견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쌓은 돌이니 우리 것으로 만들자며 탑 상단부만 제거한 후 1947년 하단에 '檀紀 四二八O년六月 第十六回卒業生記念'(단기 사이팔공년유월 제십육회졸업생기념)이라고 새겼다. 중앙 화강암 사각 판에는 '建國㙮' 글씨가, 상단에는 1949년 인계 거주 박강옥씨가 기증한 선돌에 '독립기념'과 함께 '단기 4282년 8월 15일' 날자가 새겨져 있다.

순창군 적성면 적성로 149-7(고원리) 적성초등학교에 '대한민국독립기념비'가 있다. 학교 정문을 지나 우측에 소나무 8그루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1회 졸업생 일동 명의의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여라'라는 글이 새겨진 기단 위에 비가 있다. 비 뒷면에는 '단기 4281년 8월 15일'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이근홍 면장, 최형휼 교장, 면민, 제1회 졸업생들이 세웠다고 한다.
교문을 들어서면 운동장 가장자리에 플라타너스 7그루가 있으며, 나무 옆에 '기념식수 플라타너스 적성초 1회 졸업생 증' 비석이 있다.
전남은 2곳으로 곡성군 석곡면 석곡로 91(석곡리) 석곡초등학교에 '解放記念'(해방기념)비가 있다. 비 뒷면에 '檀紀 四二七九年八月十五日'(단기 4279년8월15일)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비 높이는 1m이다.
원래 석곡면 흥지리 212-8번지에 여러 개의 기단 위에 세운 비를 1950년 학교로 이전 하였다고 한다.
안내판에 의하면 "주민이 8.15 광복을 기념하고자 1946년 8월 15일에 자발적으로 세웠다. … 중략 …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고 어려움을 이겨 내기 위해 마을 유지 10여 명이 나서서 기념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기념비 제막식에는 많은 주민들이 모여 … 중략 …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고 다짐했다. 이하 생략 …" 등의 글씨가 새겨져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청해진남로 48-5(군내리) 공유지에 '解放記念碑'(해방기념비)가 있다. 비 전면 기단석에 한자로 건립내력과 우측면에 '檀紀 四千二百七十九年八月十五日 建立'(단기 사천이백칠십구년팔월십오일 건립), 비 뒷면에 대한독립촉성전국청년총연맹완도군지부장 김완주 외 임원 명단과 후원 단체 등이 새겨져 있다.

끝으로 바다 건너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대서로 15(상모리) 대정초등학교에도 '大韓民族解放記念碑'(대한민족해방기념비)가 운동장 동쪽에 세워져 있다. 높이171cm, 전면 너비 56cm, 두께 23cm이다.
비 오른쪽 면에 한자로 '단기 4283년 7월 대정공립국민학교 제34회 제36회 제38회 졸업생 일동'과 뒷면에는 건립 취지문이 새겨져 있으며, 졸업생들이 5년간 헌금을 모아 1950년에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곳 비 역시 요배소 터 '봉안전'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세웠다고 한다. 비를 개수 재건하면서 설치한 안내석에는 비 뒷면의 내용을 간략히 적은 '본문개요'로 "우리 겨레는 광복의 의지로 뭉치고 수많은 의열지사들이 목숨을 바쳐 항일운동을 벌인 결과 마침내 단기 4278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의 숙원을 이루었으니 이 기쁨으로 대한민족해방기념비를 세운다. 단기 4283년 7월, 좌대개수 서기 1999년 2월"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상 글을 마치면서 일제 강점기간을 34년 11개월 17일로 바로 잡으며, 그동안 광복기념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유래 조사와 기록보존, 보호관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최주원 광복소나무사랑모임 봉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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