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6개에 2만5000원?…제주 벚꽃 축제 '바가지' 논란

입력 2025-03-31 07:36:27

논란이 된 순대볶음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된 순대볶음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제주도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각종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노점에서 바가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현재 논란 중인 제주 벚꽃축제 순대볶음'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순대와 양배추가 버무려진 순대볶음 사진과 함께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 오케이"라고 적혀있었다. 양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음식은 제주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판매됐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여기 바비큐도 바가지로 팔고, 제주도민 아니고 육지업체"라며 "순대 6개 들어있더라. 다른 곳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도 낮에 다녀왔는데 솜사탕 사 먹는 게 더 낫다", "지자체에서 나서서 저런 거 못 하게 해야 하는데 뭘 하질 않으니", "제주도 사는 지인이 축제 때는 그냥 편의점에서 사 먹고 즐기라고 하더라", "폭싹 당했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주시 전농로에서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거리에서는 전날부터 29일까지 각각 왕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 18번째로 개최된 제주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제주도 내 대표적인 벚꽃 축제로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향기 품은 벚꽃길 전농로'를 주제로 벚꽃이 핀 전농로 벚꽃 거리 1.2㎞ 구간에서 길거리 공연, 버스킹, 거리 퍼레이드,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편, 국내 축제에서의 바가지요금 논란은 매년 있는 일이다. 지난해 4월 초에 개최된 여의도 벚꽃축제에서는 고기 몇 점에 단무지 3개를 얹은 1만원의 제육덮밥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진해 군항제(5만원 바비큐), 경주 벚꽃축제(1만5000원 닭강정), 강원 홍천강 축제(2만원 순대) 등이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제주가 문제가 아니라 전국 지역 축제를 돌아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모든 지역 축제의 가격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