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간 기준금리 차 상단 기준 1.75%포인트 유지
중국 인민은행도 1년물·5년물 대출우대금리 동결 결정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춤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하면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의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두고 증권가는 '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 달 FOMC에서도 중립적 기조를 유지하며 통화정책 변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 결정이 어려운 국면임을 방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일반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를 3.1%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를 3.6%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년물·5년물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한 이후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에 한은 기준금리 인하도 늦춰질 공산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원화 약세가 강해지면서 환율 상승, 투자 자금 이탈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던 여파로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세를 보인 점도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만큼 가계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내달 17일부터 올 연말까지 6회 남겨뒀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재개 시점을 빠르면 오는 5월로 내다보고 있다. 올 연말까지 2회에 걸쳐 2.25%로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연준 결정보다는 지난달부터 다시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 등 국내 상황이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음 달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오는 5월에 들어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생각하면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금리를 낮추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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