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대·건대·서강대에 '캠퍼스훌리건' 선 넘어…한동훈, 극우 도려낼 것 기대했지만, 김상욱만 온몸으로"

입력 2025-02-28 18:15:29 수정 2025-02-28 18:28:40

고민정, 한동훈, 김상욱. 연합뉴스
고민정, 한동훈, 김상욱.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찬성과 반대) 집회가 최근 대학 캠퍼스에서도 개최되는 가운데, 일명 '캠퍼스 훌리건'들이 유수 대학을 돌며 '혐오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유해 표현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유튜버들의 '캠퍼스 쇼핑' '대학 도장 깨기'를 두고 비판한 것.

▶고민정 의원은 28일 오후 5시 39분쯤 페이스북에 "이대(이화여대), 건대(건국대), 서강대, 전남대… 각 대학을 돌며 캠퍼스 훌리건들은 보란 듯이 혐오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그 정도 또한 선을 넘은지 오래"라고 적었다.

한국일보 '"어제는 이대, 오늘은 건대" 쇼핑하듯 대학가 도는 '캠퍼스 훌리건' 극성', 조선일보 '건국대 아수라장, 여학생에게 "최신 야동 추천해달라"고 성희롱한 유튜버', MBC '"방망이 가져왔어" "빨갱이 XX"‥극우들에 '으악' 난리 난 이대' 등의 관련 기사 제목을 모은 이미지를 첨부해 가리켰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정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정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고민정 의원은 이같은 행태가 최근의 일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가족들 옆에도, 평화의 소녀상 옆에도, 광주 금남로에서도, 얼마전 길원옥 할머니 추모제에서도 그 추태는 계속됐다"며 "그들을 돈벌이에 눈 먼 일부 사회부적응자들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 집권정당인 국민의힘과 무관한 이들이라 말할 수 있을까?"라고 보수정당과의 연계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최근 새 책을 내며 정계 재등판 시점이 주목되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했다.

고민정 의원은 "나는 계엄을 반대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극우세력들을 보수진영 내에서 도려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아니 도려내야 하는 것이 그의 첫번째 의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그의 일성은 야당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난이었고, 권력쟁취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다. 권력에 눈 먼 검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말한다. 왜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연대를 말하느냐고. 온갖 유튜브에선, 심지어 동료 정치인조차 나를 가리켜 의심스럽다 힐난한다. 또 어떤 이들은 왜곡된 프레임에 갇혀버릴 수 있으니 입을 다물라 한다"면서 "그러나 곳곳에선 증오와 혐오로 선량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넘지 말아야 할 선들이 무너지고 있고, 사람들은 미래의 암담함에 절망하고 있다. 공포가 도처에 깔려 있다. 어떤 방법이든 강구해내야 하지 않는가"라고 한동훈 전 대표에게 기대감을 걸었던 연유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만나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만나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관 8인. 왼쪽부터 문형배,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조한창, 정계선.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헌법재판관 8인. 왼쪽부터 문형배,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조한창, 정계선.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고민정 의원은 "난 이 공포에 눈감고 싶지 않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무너진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경제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민주주의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같은 진영 내 비난도 감내하고 있다. 헌법 재판관들은 폭도들의 폭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시간표대로 할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야권의 두 잠룡인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지사,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계엄으로 시작된 국가의 혼란을 막으려는 여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김상욱 의원 한 명 정도가 온 몸으로 파도에 맞서고 있을 뿐"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민정 의원은 "이렇듯 모두가 온 몸에 상처를 받아가며 국가의 붕괴를 막아서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 전 대표는 정치적 주판알만 튕기고 있다"고 평가, "극우는 이미 보수 진영 내 깊숙이 들어왔다. 진보 진영에서 비판하면 그것은 그저 보수 대 진보의 싸움처럼만 비춰진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 스스로 극우를 도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 않아 보수 전체가 좀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뉘앙스로 "한동훈이 아니어도 좋다. 극우를 주변화시키고 증오와 혐오를 걷어낼 수 있다면 누구든 나서야 한다. 지금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