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서명

입력 2025-01-21 08:58:37 수정 2025-01-21 09:21: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 미국 워싱턴 DC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서명한 일련의 행정 조치 중 하나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 미국 워싱턴 DC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서명한 일련의 행정 조치 중 하나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위치한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펼쳐진 취임식에서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선서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지구온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이번 결정으로 이란, 리비아, 예멘과 함께 2015년 협정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로 남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행정부 때부터 지구 온난화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생산량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미국 도시, 주, 기업들이 여전히 저탄소 경제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 내 도시와 주(州) 정부, 기업들이 다른 국가들과 함께 21세기의 번영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및 시장을 창출할 저탄소 구조의 회복력 있는 경제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고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1년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했다.

평소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석유·천연가스 생산 확대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임기 시절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멸종위기종보호법 관련 규정을 완화하는 등 경제개발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