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새해 첫날부터 약세… 증권가는 "올 하반기 반등" 전망

입력 2025-01-02 18:30:00 수정 2025-01-03 06:11:06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포인트 내린 2,398.94에, 코스닥은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포인트 내린 2,398.94에, 코스닥은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2,300대로 마감하며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2.0'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걷히면서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5포인트(0.02%) 하락한 2,398.94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4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해 장중 2,410.99까지 올랐으나 하락 전환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천40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 투자자가 1천99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이탈세를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상장 주식을 3천560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국 불안 등의 요인이 잔재한 상황에 미국 증시 하락, 국내 성장률 하향 등의 악재가 더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1일 발표된 수출 실적에 힘입어 증시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락장이 이어진 것이다.

정부는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예상치 2.1%보다 0.3%p 낮고, 지난해 7월 발표한 올해 전망치 2.2%보다 0.4%p 낮은 수치다.

올해 증시는 정국 불안이 진정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개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주가지수가 높은 '상저하고'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많이 하락한 상태라 미국의 감세와 관세 등 정책이 어떻게 시행될지 봐야 한다"며 "미국 경제가 쉬어가면서 글로벌 자금이 미국 외 지역을 찾을 때 코스피도 오를 것으로 본다. 올해는 조금 힘들 수 있지만 미국의 금리 수준이 충분히 내려오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어느 정도 뚜렷해지면 코스피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 측면에서도 새로운 모멘텀(상승 동력)이 나와야 증시가 '박스권'을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지난해 우리 자본시장은 내수 경기 위축, 수출 둔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분쟁과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글로벌 거래소들의 주요 수익원인 데이터·인덱스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