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성군에 살고 있는 정모(34) 씨는 2017년 3월부터 한 달에 5만원가량 넣고 있던 주택 청약 통장을 지난달 해지했다. 그는 "대구 지역은 미분양이 넘치다 보니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백만원의 종잣돈을 통장에 묵혀두는 것은 아까워 해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청약통장을 유지하기보다 해지하는 사례가 늘면서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16일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청약 통장 가입자는 2천639만3천790명으로 전월(2천641만8천838명) 대비 2만5천48명이 감소했다.
지방은 미분양 등으로 청약 필요성이 떨어지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5대 광역시의 5월 말 기준 청약 통장가입자는 491만570명으로 전월(491만9천78) 대비 8천508명 줄었다.
대구 지역 5월 말 기준 청약통장 수는 115만719명으로 한 달 전(115만2천983명) 대비 2천264명 감소했다. 경북도 5월 말 기준 청약 통장 가입자 수가 93만5천8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3만5961명) 대비 148명 감소한 규모다.
대구경북 등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워낙 늘어나면서 청약 없이도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청약 통장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과거 청약통장 이자율만 해도 매력적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 데다, 경기 상황이 워낙 좋지 않고, 당장에 청약 통장이 필요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청약 통장 가입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달 말 기준 주택청약 통장 가입자 수가 644만6천612명으로전월(645만4천506명)보다 7천894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도도 876만462명에서 5천159명 감소한 876만5천621명으로 줄었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신축 아파트 분양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데다 당첨 가점 하한선(커트라인)까지 높아지면서 당첨 기대가 낮아지자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주승민 부동산원 시장분석부 부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 심리와 청약통장에 대한 혜택 증대 등 다양한 요인이 청약통장 가입자 수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6월까지는 가입자 수 증감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보다 명확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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