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싸우다가 '반도체 황금기' 다 날릴 판

입력 2026-05-19 18:29:59 수정 2026-05-19 19: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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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업체 추격 허용 불안감…성과급 치킨게임, 공멸 초래할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 시점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2일차 오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 시점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2일차 오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사 갈등이 인공지능(AI) 시대 중심에 선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황기를 맞았지만, 경쟁국들의 추격이 빨라지는 데다 향후 반도체 다운사이클(불황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당장 성과급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반도체 업계와 중국 과창판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라선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0% 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추격은 단순한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의 보조금과 정책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 경쟁력과 생산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세계 1위를 달리는 한국반도체가 노사 갈등으로 우왕좌왕하는 사이 중국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만년 3위인 미국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추격도 부담이다. 고부가가치 D램 시장이 커지면서 빅테크와 연대를 강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반복되는 노사 갈등이 기술 지연이나 고객사 이탈로 이어질 경우 시장 구도가 바뀔 수 있다.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도 장담하기 힘들다. 반도체 산업은 일정 시차를 두고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경기 순환' 구조를 반복해 왔다. AI 시대도 예외는 아니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간 '치킨게임'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공멸을 초래할 뿐"이라며 "AI 메모리 호황에 취하기보다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