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투입 눈앞
2028년 2만5천대 美공장 도입…초기 대당 가격 13만∼14만$
로봇 관절 핵심부품 내재화…연간 35만대 생산시설 구축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자사 공장에 아틀라스 2만5천여대를 도입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미국 현지에서 연간 35만개 규모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주제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이 가운데 83%에 해당하는 물량을 현대차·기아 공장에 투입해 초기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아틀라스 양산 초기 원가를 대당 13만∼14만달러 수준으로 추산한다. 다만 5만대 생산 단계에 이르면 원가가 3만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다른 기업설명회에서 오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한 뒤 약 1년 후 기아 조지아 공장에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첫 1∼2년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특정 공정에서 아틀라스 활용이 입증되면 완성차의 공장 레이아웃이 글로벌하게 유사하기 때문에 다른 공장으로도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부품 내재화에도 나선다. 미국 현지에 연간 35만개 이상 규모의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구동 장치로 휴머노이드 제조 비용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공급을 맡는 현대모비스가 생산시설 운영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 공장을 지을지, 기존의 부품 라인을 활용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휴머노이드 센서, 제어기, 핸드 그리퍼(로봇 손) 등 다른 부품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주제로 별도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준비 작업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6개 그룹사가 총출동했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흥수 글로벌전략조직(GSO) 담당 부사장. 아만다 맥마스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임시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2021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할 당시 11억달러(약 1조2천482억원)에서 현재는 최소 수십 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다만 송 사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내부적으로는 아직 기업공개(IPO) 시점이나 외부 자금 조달 추진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예상 상장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