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3번째 옥중편지 "尹 범죄는 박근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조중동도 질타"

입력 2024-12-31 16:58:01 수정 2024-12-31 18:26:28

"뜨거운 물 바이오통에 넣어 담요로 감싸 '보온'…음식은 군대 음식, 먹을만…간식 구매할 수 있지만, 운동량 적어져 간식 줄여야"
"교도관분들 친절, MZ 교도관 많아, 20대 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 5개월 머문 적 있어, 그 시절과 비교해 인권 의식 많이 높아져"
"윤석열 일당 복귀 획책, 국민의힘 '尹 방탄정당' 돼"
"윤석열 신속 탄핵은 이재명·민주당에 좋은 일 해주는 것? 尹 일당 조속한 제거는 어떤 정파적 이익보다 우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애도"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31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새 옥중편지를 공개했다.

조국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지난 12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 받아 즉각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고 16일에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어 옥중 편지가 잇따라 공개됐는데, 이번 편지는 3번째 사례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31일) 오후 4시 3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대표가 27일 써서 보낸 손편지 캡처 이미지 및 내용 전문을 전했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편지 발송 이후 (29일 발생한)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소식을 전해들으시고 30일 접견시 구술하신 내용을 같이 올린다"며 "편지 도착까지 2~3일 걸리다 보니 늦게 공개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조국 전 대표는 편지에서 "입소한지 어느새 두 주가 흘러간다. 연말연시가 됐고, 보내주신 많은 편지에 개별적 답장을 드리지 못하고 있기에 이렇게 일괄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제 소식을 전해드린다"면서 수감 후 더욱 추워진 겨울 날씨 및 수감 생활에 대해 전했다.

그는 "기온이 떨어졌고 건물이 낡아 외풍이 있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소측에서 제공하는 뜨거운 물을 플라스틱통('바이오통'이라 부름)에 넣고, 담요로 감싸서 등에 대고 있다. 음식은 군대 음식을 생각하시면 된다. 먹을만 하다. 간식용 음식을 구매할 수 있지만, 최대한 먹지 않고 있다. 바깥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질 수 밖에 없으니, 간식을 줄여야한다"고 수감 생활의 의식주에 대해 설명했다.

조국 전 대표는 서울대 법대 석사 학위 취득 후 석사장교 과정으로 육군 소위로 복무한 바 있다. 조국 전 대표에 대해서는 평소 헬스 운동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이어 조국 전 대표는 "교도관분들도 친절하시다. MZ세대 교도관들도 많다. 제가 20대 말(나이에) 서울구치소에 5개월 정도 머문 적이 있다(국가보안법 7조 위반,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후 사면복권됨). 그 시절과 비교하면, 소명감과 인권 의식이 확실히 많이 높아진 상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로 이어 조국 전 대표는 "'교정개혁'은 한국형사사법의 중요한 과제이다.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과밀수용(현재 150%가량 될 듯) 해결, 다양한 사회복귀 프로그램 계발, 열악한 교도관 처우 개선, 검사가 독점하는 '형집행권'을 교정본부로 이관하는 것 등, 제가 2019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검찰개혁과 함께' 해보고자 했던 과제였다. 손만 살짝 대고는(당시 시설이 가장 낡은 의정부교도소를 방문하고 교도관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는데,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35일 만에 물러났다. 다음 정부의 대통령실과 법무부가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고 법무부 장관 시기 추진한 교정개혁에 대해 언급했다.

▶편지 중반부부터는 계엄 사태를 일으켜 탄핵소추가 이뤄졌으며 내란 수괴 혐의 피의자도 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글을 적어나갔다.

그는 "이 곳에서 듣는 소식을 종합하면, 윤석열 일당이 복귀를 획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2.3 위헌위법 비상계엄은 국민의 저항으로 무산됐고,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소추도 성사됐지만, 윤석열 일당은 순순히 물러갈 생각이 없다. 윤석열은 헌법 재판에도, 수사에도 응하지 않는 초법적 태도를 유지하며 뻔뻔한 버티기 작전을 벌인다"고 최근 이어진 관련 소식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방탄정당'이 돼 계엄 사과도 주저하고, 윤석열 탄핵심판을 지연·방해하는 술책을 부린다. 극우세력은 유튜브와 장외집회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한다. 이번 사태로 우리가 자랑했던 'K-민주주의' 뒤에 숨어 있던 기괴한 반헌법적 퇴행세력이 총단결하고 있다"고 여당 및 일부 지지 세력의 행보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조국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다행히 12.3 내란·군사반란의 전모는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수괴 윤석열의 구체적 지시, 주요 임무를 수행한 전·현직 사령관들의 범행들이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위대한 국민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촛불 또는 응원봉을 들고 겨울 거리를 메우고 있다.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도 윤석열 일당의 범행과 현재의 책임회피식 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압도적 다수의 법조계·법학계 인사들은 비상계엄의 불법성과 윤석열 탄핵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현상들을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탄핵과 윤석열 일당 처벌은 정파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보수의 문제도 아니다. 윤석열의 범죄와 반헌법적 언동은 박근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고 심각하다"라고 직전 탄핵 대상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과도 비교,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 사태를 가리켰다.

그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 자체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지적, "내란 수괴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해괴한 현실은 조속히 해소돼야 한다. 이 현실이 지속되는 만큼국격은 떨어지고 민생과 경제는 바닥을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헌법재판소와 공수처·검찰·경찰 국수본의 단호하고 신속한 행보가 필요하다. 속도감 있는 탄핵심판 진행과 즉각적인 체포·구속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같은 야권의 파트너이기도 경쟁 상대이기도 한 더불어민주당 및 이재명 당 대표과의 정치공학적 구도 변화에 대한 언급을 의식한듯, "'윤석열 신속 탄핵은 민주당과 이재명(대표)에 좋은 일 해주는 것 아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헌법과 민주 회복의 교란자"라면서 "윤석열 일당의 조속한 제거는 어떤 정파적 이익보다 우위에 서는 과제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조국혁신당이 지난 총선부터 최우선 당론으로 견지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부인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과 논란 수사를 되새겼다.

▶편지 말미에서 조국 전 대표는 국민 및 지지자들을 향해 "기온이 떨어진다고 한다. 모자, 장갑, 목도리를 챙기시고 촛불과 응원봉을 들어주시라"고 독려, "윤석열 일당은 대화나 타협의 상대가 아니다. 심판과 처벌의 대상일 뿐이다. 모두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0일 접견 때 조국 전 대표는 "편지를 쓴 후 참담한 소식을 들었다.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참사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 유가족분들의 뜻과 바람대로 조속히 수습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31일)엔 조국 전 대표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통해 자신을 체포하려 한 것을 두고 헌법소원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에 따라 조국혁신당 대표 및 국회의원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편지와 헌법소원을 비롯해 어떤 활동을 보여줄 지 주목 받게 됐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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