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택 근처서 법인카드 1400만원 결제…"사적 사용 없었다, 청문회서 증빙"

입력 2026-07-29 06:32:59 수정 2026-07-29 09: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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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결제도 확인…협회 "영수증 기재·월 1회 점검" 해명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자택 인근 호텔과 식당 등에서 약 1천400만원을 사용했지만, 이에 대한 별도의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천742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 가운데 1천406만원은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내역에는 자택 인근 호텔과 정육식당, 해장국집 등이 포함됐다. 어린이날과 현충일, 광복절 등 공휴일에도 분당구 소재 업소에서 수십만원을 결제한 기록이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지침은 휴일이나 자택 인근, 관할 구역을 벗어난 원거리 지역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사용할 경우에는 출장 등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갖추거나 별도의 소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협회는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 결제와 관련해 별도의 소명서를 제출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협회 측은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을 기재했고, 매월 한 차례 사용 내역을 점검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협회가 지난해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 교육을 실시한 이후에도 홍 전 감독은 자택 인근에서 모두 994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축구협회가 과거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으로 2016년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음에도 백화점과 주유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진 의원실이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축구협회의 법인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카드사 업종 기준 백화점 결제는 218건, 2천602만5천980원이었고 주유소 결제는 300건, 5천188만2천527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에서 세 차례에 걸쳐 54만6천원을 결제했고, 홍 전 감독도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1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축구협회 지침에는 백화점이나 아동복 매장 등 특정 업종에 대한 법인카드 사용 제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부터 다른 종목 단체와 같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공시조차 제대로 못 하는 관리 체계를 전면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정해진 용도 및 한도 내에서만 사용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감독은 이날 반박문을 내고 "JTBC는 국가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 저의 자택이 위치한 분당구 내 식당에서 2년간 법인카드 약 1천400만원을 사용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라며 "그러나 기사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달라 이와 관련해 설명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JTBC는 지난 28일 '홍 전 감독이 집 근처에서 법인카드 1천408만원을 긁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통해 홍 감독의 법인카드 사용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홍 감독은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정해진 용도 및 한도 내에서만 사용했다. 모든 사용 명세는 협회에 증빙, 정산됐다"라며 "재임 기간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부적절한 사용이라는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휴일 법인카드 사용이 31건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K리그 선수들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라며 "K리그 경기는 대부분 주말과 공휴일에 개최된다. 코칭스태프가 주말과 공휴일에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 점검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년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명단은 대부분의 경우 월요일에 발표됐고, 명단 확정 직전인 주말 회의는 필수였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루어진 법인카드 사용은 대표팀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코칭스태프 식사 및 업무 추진 비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분당구에서 법인카드로 1천408만원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외국인 코치진의 거주지와 대표팀 운영 환경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은 모두 분당구에 거주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회의와 업무를 위해 분당구 소재 공유오피스를 이용했고, 식사도 분당구 내에서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또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호텔에서 소집됐다. 용인, 수원 등에서 치러진 2025 동아시안컵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을 위해 해당 호텔을 선수단 숙소로 이용했다"라며 "분당구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은 개인적인 소비가 아니라,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거주 및 대표팀 소집·운영에 따른 업무상 지출이 집중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우전문점과 중식당, 국밥집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적 이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한우전문점과 중식당의 경우 사적으로 갈 경우 개인카드를 사용했다"라며 "보도 이후 확인한 결과 지난 2년간 해당 식당에서의 개인카드 사용 금액이 법인카드 금액과 거의 동일했다. 이는 카드 명세로 증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밥집은 개인카드 사용이 더 많았다. 보도된 바와는 달리 국밥집에서 혼자 법인카드로 식사를 한 적이 없다. 법인카드 결제 금액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식당에 대해서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회의를 진행했던 분당구 판교동 공유오피스 회의실에서 도보 1분(약 50m) 거리에 있고, 독립된 방이 있어 회의와 식사를 함께하기에 적합해 지속적으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자택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업무상 사용까지 사적으로 해석하고, 대표팀의 업무 환경과 코칭스태프 거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이번 보도는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증빙자료는 청문회에서 소명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