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주니어, 'CIA가 큰아버지 암살 관여' 음모론 신봉
며느리 애머릴리스 폭스, CIA 비밀 요원 출신
트럼프 당선인 "암살 관련 독립기구 출범시킬 것"
"CIA가 큰아버지(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와 부친(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 암살에 관여한 걸 밝혀 내겠습니다."(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에 미국 정부가 관여했다'는 음모론과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내부에서 몸살을 앓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며느리 애머릴리스 폭스를 CIA 부국장 자리에 천거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큰아버지는 물론이고 부친의 암살에 CIA가 관여했다는 음모론을 신봉하고 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지난해 5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CIA가 암살에 관여한 뒤 이를 은폐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며느리를 CIA 부국장으로 밀고 있는 이유도 이 같은 음모론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는 게 공화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며느리인 애머릴리스 폭스는 CIA 비밀 요원 출신으로 시아버지의 대선 캠프에서도 근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케네디 주니어의 바람대로 며느리를 CIA 부국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한 정부의 비공개 문서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8월 선거 유세 도중 암살 시도에서 생명을 건진 뒤 "대통령이 되면 암살과 관련한 독립기구를 출범하고, 케네디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문서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발생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은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것이 당시 수사기관의 결론이지만, 배후가 존재한다는 음모론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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