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TV나 뉴스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 너무나 쉽게 접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전문의 파업 등 한번쯤은 다 들어보셨죠?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누구나 아프면 병원을 가야하는 게 당연한데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기지?' 라는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갑자기 아이들이 아플 때는 동네 소아과를 이용하게 되는데 예약도 어렵고 대기가 너무 길어서 우리가 일어나기도 전에 예약을 하러 가신 경험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동들이 권리 주체자로서 아동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활동을 수행하는 아동권리옹호단은 소아의료의 현 상황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캠페인을 기획하고 앙케이트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병원 이용시 어려움에 대해 아이들과 보호자 모두 1순위로 긴 대기시간을 꼽았고 2순위로 보호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을, 아이들은 기본진료시간 외 병원이용의 어려움을 꼽았습니다.
평균 대기시간은 1~2시간으로 너무나도 길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앙케이트에 참여한 어른들은 대부분 소아의료의 근본적인 문제가 저출산에서 시작되어 소아의료의 유지가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저출산은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하는 문제지만, 지금 상황에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동생들이 살아갈 세상을 걱정하셨습니다. 앙케이트에 참여한 아이들이 뽑은 결과에서도 보이듯 소아의료와 관련된 이해관계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생겨나는 영향은 오롯이 아이들에게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구광역시 아동친화적 소아의료환경개선을 위해 다음의 내용을 제안드립니다.
첫째,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의료환경을 마련해주세요. 아플 때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의사선생님과 병원이 유지될 수 있도록 어른들과 지역사회, 국가 모두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둘째, 평일 야간, 주말에도 이용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조례 제정 혹은 상위법률에 따라 지원실행을 요청드립니다. 타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달빛어린이병원 혹은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을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되어 응급상황에 언제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유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광역시에는 현재 이에 대한 조례가 없습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의 상위법률에 따라 행·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활성화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대구광역시에 살고 있는 아동들이 치료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조례를 제정하여 상위법률을 뒷받침해주세요.
셋째, 국가와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이를 이용하는 아이들까지 모두 다 함께 노력하는 아동친화병원을 희망합니다. 아동권리옹호단이 생각하는 아동친화병원은 당장 실천가능한 부분에서는 당사자인 우리를 권리의 주체자로써 인정하고 증상관리법이나 입원수칙 등에 대해 부모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알고, 행동할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잠시라도 아픈 치료에서 벗어나 쉬며 놀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장기입원으로 교육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상급종합병원에 병원학교가 조성되어 있다면 건강취약 아동들은 일상으로 회복의 문턱이 낮아집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 24조, 아동의 질병치료와 건강의 회복, 최상의 건강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저와 같은 아이들, 치료를 해주는 병원, 지역사회와 법을 바꿀 수 있는 정부 등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시기에 필수기관인 병원과 소아청소년과가 유지의 어려움이나 경쟁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세요. 아이들이 줄어들어 가는 세상을 살아가는 저와 같은 친구, 동생들이 이용하는 병원이 조금 더 아이들을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따뜻한 곳이 되길 희망합니다.
댓글 많은 뉴스
'정치 보복' 않겠다는 이재명…"제 인생에 보복한 적 없어"
한동훈, '한덕수 추대론'에 견제구…"출마 부추기는 건 해당 행위"
국민의힘 "주 4.5일 근무 대선 공약 반영하겠다"
이철우, '선거 명소' 서문시장 방문…TK 지지세 결집 행보
이준석 "대구경북서도 호랑이 될 만한 사람 키워야…尹에게 누가 직언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