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석회화 건염입니다"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놀란 표정을 짓는다. "어깨에 돌이 생겼다는 말인가요?". 석회화 건염은 이름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 질환이다. 실제로는 돌이 자라는 병이 아니라, 어깨 회전근개 힘줄 안에 칼슘 성분이 쌓이며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데 쓰여야 할 칼슘이 어떤 이유로 힘줄 속에 머물며 굳어버린 것이다. 비유하자면, 아파트 공사 현장에 시멘트가 제때 사용되지 못하고 복도에 쏟아져 굳어버린 것이다. 그 위를 지나다닐 때마다 걸리고 부딪히니,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석회화 건염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반복적인 어깨 사용, 무리한 동작의 누적, 혈액순환 저하, 중년 이후 힘줄의 퇴행성 변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40~60대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힘줄의 회복 속도가 느려지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어깨를 쓰는 양은 그대로인데, 회복 능력은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석회화 건염의 진단은 단순 방사선 촬영인 X-ray로도 석회가 침착된 위치와 크기를 확인할 수 있어 비교적 진단이 쉬운 질환이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힘줄 상태를 함께 평가하기도 한다.
석회화 건염의 증상의 특징은 통증이 갑작스럽고 강하다는 점이다. 가만히 있어도 쑤시는 통증,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깨우는 통증, 팔을 들거나 뒤로 돌릴 때 찢어지는 듯한 통증, 환자분들 표현을 빌리면 "어깨 안에 송곳이 돌아다닌다" "누가 안에서 불을 지른 것 같다"라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석회가 가장 단단할 때보다, 몸에서 석회를 흡수하려는 시기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즉, 통증이 심하다고 반드시 병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
석회화 건염은 한의학적 접근으로도 충분히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석회를 없애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몸에는 원래 석회를 스스로 흡수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있다. 문제는 어깨 주변의 움직임과 순환이 떨어져 그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데 있으므로 어깨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추나요법으로 어깨 관절의 가동성을 회복시키고 관절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여, 힘줄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박을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침과 약침, 봉침 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며 손상된 힘줄 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그리고 한약 처방으로 기혈순환을 개선해 석회가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이후에도 석회가 재발하지 않는 건강한 어깨 환경을 조성한다.
석회화 건염의 예후 및 관리는 꾸준함이 완치의 길이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면 수술 없이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의 위험이 있다.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평소 어깨 근육이 경직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어깨 통증은 생활의 기록이다. 석회화 건염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병이 아니라, 그동안의 사용 습관이 쌓여 나타난 결과이다. 어깨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통증이 시작됐다면 무리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로 회복의 길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
대구 수월한방병원 동구점 구진모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