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다. 33년 연속 꼴찌라 하니 더 뭔 말이 필요하겠는가. 2025년 대구의 전체 고용률(58%)도, 청년 고용률(38.3%)도 전국 17개 지자체 중 꼴찌다. 청년 순유출률은 -1.9%로 지자체 중에서 2위, 광역시 중에선 1위다. 1등이라고 좋아할 게 아니다. 비율상 제일 많이 떠났다는 의미다. 적게 떠난 순서로 따지면 이것 역시 꼴찌다. 여기에 최하위가 하나 더 늘었다. 생활임금이다.
최근 발표된 '2026년도 전국 생활임금 현황'에 따르면 대구는 시급 1만2천11원으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16위다. 최하위 인천보다 1원 많아 간신히 꼴찌는 면했다. 전년엔 1만1천594원으로 최하위였는데 1원 차이로 한 단계 올라섰다. 광주가 시급 1만3천303원으로 광역시 중 수위(首位)를 차지했다. 대구와는 시간당 1천292원이나 차이가 난다.
생활임금은 공공 부문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이상의 소득 수준을 보장하는 임금(賃金)이다. 단순히 생존하기 위한 최저임금을 넘어 교육·문화·주거 등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생활임금이 낮다는 건 식비, 월세 등을 내고 나면 여가 생활이나 자기 계발을 할 여유가 그만큼 없다는 뜻이다.
청년이 대구를 떠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양질의 일자리가 없고, 임금도 낮아서다. 낮은 GRDP와 고용·임금, 높은 유출률 등 악순환이 반복된 탓이다. 도약(跳躍)의 기회가 없었겠냐만 잡지 못한 결과다. 능력 있는 대구시장이 나타나지 않아서인지, 수도권 일극화의 폐해가 심각해서인지, 둘 다인진 알 수 없으나 눈앞은 여전히 깜깜하다.
어쩌면 결정적인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다. 행정통합이다. 행정구역을 합친다고 30년 산업·일자리 구조와 악순환 고리가 끊어질 리 없겠지만 발버둥 칠 기회는 지금보단 더 열릴 것이다. 대구와 경북이 합쳐지면 인구와 면적 면에서 500만 명 규모의 초광역 경제권이 형성된다. 신공항과 항만, 구미와 포항의 첨단산업이 한 행정권 내에 묶이면 투자 유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며칠 전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이 발의(發議)됐다. 단순히 지도를 합치거나 몸집을 불리는 데 그쳐선 안 된다. 탈꼴찌, 이번 기회는 잡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