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 2일 이틀 일정 TK(대구경북) 방문에서 대구의 민심을 물씬 접할 수 있는 서문시장 방문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는 1일엔 포항 죽도시장에 들러 지지자·주민들과 스킨십을 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2일엔 대구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 일정 정도만 소화하고 곧장 서울 국회로 향해 일상 속 시민들과 만나지 않은 연유에 궁금증이 향했다.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 이해식 국회의원은 직접 이재명 대표 곁을 지켰던 이 일정이 모두 종료된 3일 0시 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대구광역시당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상경해야 했다. (2일) 오후 1시 20분에 의원총회가 있고, (오후)2시에 국회 본회의가 열리기 때문이었다"면서 "오늘(2일) 본회의가 없었다면 서문시장을 방문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쉽게 발걸음을 서울로 옮겨야 했지만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마다 대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지역차별과 인구소멸에 대한 탄식도 쏟아냈다. 물론 대안도 제시했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만일 이재명 대표가 2일 낮 서문시장으로 향했을 경우, 비슷한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공주 소재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했다는 뉴스가 함께 국민들에게 송출될 수 있었다. 유력 정치인이 이렇게 같은 시간 서로 다른 지역 전통시장에 위치하는 상황은 선거 때나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주산성시장행은 비록 미리 예정돼 있던 공주 아트센터 고마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참석에 연계된 일정이었지만, 이에 대해 잘 모르는 다수 국민들이 보기엔 선후 관계상, 이재명 대표의 전날 포항 죽전시장행 및 쏟아진 관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케 했다.
이재명 대표는 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였던 2021년 11월 5일 서문시장을 찾은 바 있다.
그런데 이날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대중의 관심을 어떤 무대('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서문시장 VS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 행사장)가 더 많이 받아낼지에 시선이 향하며, 진보 진영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서문시장행은 일종의 승부수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1박2일 TK 행보 중 경북(안동, 포항) 일정과 대구 일정은 전통시장 방문 유무 말고도, 광역단체장과 만났는지 유무로도 눈길을 모았다.
이재명 대표가 안동에 가선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났지만, 대구에 가선 타지 일정 없이 대구시청 집무실에 있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이해식 의원이 언급한대로 촉박한 일정이 이유였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데 대구시청 동인청사는 바로 윗 동네인 중구 동인동에 위치, 두 건물 사이 직선 거리는 800m정도로 가깝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서문시장 간 직선 거리는 그보다 먼 2km정도.
대신 이재명 대표는 현장최고위 모두발언에서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정 주요 정책·사업 등을 언급하는 걸 잊지 않았다. 이철우 지사를 직접 만나 나눈 대화에서와 마찬가지로 협력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홍준표 시장과 협력해서 달빛내륙철도특별법을 통과시킨 바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여야가 힘을 모아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도 그리고 경주 APEC 지원특별법도 얼마 전에 통과됐다"며 "우리 민주당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대구 유치, 도시철도 4호선 건설 그리고 경북도청 후적지에 문화 및 ICT 특구 지정 같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5월 10일 대구를 찾았을땐 대구시청 산격청사(대구 북구 산격동 소재)에서 홍준표 시장과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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