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풍 시작] "관세 발효 시 강한 인플레이션" 한국까지 '역풍' 부나

입력 2024-11-26 18:30:00 수정 2024-11-26 20:33:45

강한 인플레이션 초래 가능성…급격한 물가 상승 예상
미국 통화정책 전환·환율, 국내 기준금리 인하 제동 변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은 미국 수입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와 통화정책 방향, 글로벌 자금 흐름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에 대한 자금 유입세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부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결과 및 평가'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조적인 물가 압력에 더해 트럼프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리플레이션'(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회복하면서 물가가 일정 부분 오르는 현상) 경계감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총체적 영향과 시기는 불확실하나 관세 발효 시 몇 개월간 강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 중반까지 관련 정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전제하면 내년 하반기 급격한 상품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9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상황에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이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가가 오르면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 고환율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이 미국보다 빠르게 금리 수준을 낮추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을 자극할 수 있다. 시장에선 친성장 정책에 힘입어 미국에 대한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강달러 현상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화하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다른 국가에서도 자금 흐름이 개선될 수 있지만, 미국보다 부진한 경제 여건과 관세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95포인트 내린 2,521.39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0.76p(0.11%) 오른 697.59에, 원/달러 환율은 2.8원 오른 1,405.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95포인트 내린 2,521.39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0.76p(0.11%) 오른 697.59에, 원/달러 환율은 2.8원 오른 1,405.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