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佐渡)광산 추도식이 24일 한국 정부의 불참에 따라 '반쪽 행사'로 열렸다. 일본 대표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이력과 무성의한 준비 등이 불거지면서 우리 정부가 행사 하루 전 불참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1천200∼1천500명이 강제로 동원돼 일했던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登載)를 위해 '한국인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한 전시물 설치'와 '사도섬에서의 노동자 추도식'을 약속했고, 한국 정부는 이를 믿고 등재에 동의했다.
사도광산은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나, 일본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전시물에 '강제'라는 표현이 없었다. 정부가 아닌 민간이 추도식을 주관했고, 피해자 유족들의 경비는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행사 이틀 전에야 이쿠이나 아키코 외교부 정무관의 참석을 공개했다.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合祀)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던 인물이다. 이는 피해자 유족에 대한 모욕이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재 때도 한국의 뒤통수를 때렸다. 당시 일본은 희생자를 기리는 정보센터를 현장이 아닌 도쿄에 설치하고, 강제성을 부인하는 자료를 전시했다.
'과거사 반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이중성(二重性)이 다시 확인됐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추도식과 관련,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이 국내 여론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한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뻔뻔스럽기 그지없다. 일본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에 이용만 당하는 우리 정부의 허술한 대응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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