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불경기에는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할까요?

입력 2024-11-22 10:02:21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정말 마음이 급해집니다.

마케팅의 종류는 너무 많은데 어떤 것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최근 컨설팅을 하다 보면 대표님들께서 꼭 하시는 말씀이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의 문장이 떠오른다. 책의 41페이지를 보면 이런 문장이 있다.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힘들어 죽겠다는 대표님께 차마 이 말씀을 내뱉지는 못한다. 그러나, 마케팅 역시 이와 비슷하다는 말씀을 부드럽게 전달한다. 마음이 급해지면 급한 마케팅을 하기 마련이고 거기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트래픽을 인위적으로 유발해 상위노출을 한다든지 다량으로 아이디를 구입해 플레이스 상위 노출을 하는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런 마케팅으로 상위노출에 성공했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그것이 네이버가 좋아하는 방식의 마케팅일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듯 네이버에서 노출되려면 네이버가 좋아하시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동시에, 그 마케팅 방식이 네이버가 싫어하는 유형이라면 저품질에 걸릴 확률이 매우 크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대표님들께 두 가지 말씀을 드린다.

첫째,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라. 다시 고객으로 돌아가보자. 우리 음식과 우리 커피를 사주는 고객이 아니라 네이버 말이다. 네이버는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다. 그럼 당신 브랜드의 정보를 양질의 콘텐츠로 만들어 제공해 주길 바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퀄리티가 낮거나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그 비난은 고스란히 네이버가 받게 된다. 그러니 올바른 정보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만 해도 마케팅의 기본은 하는 것이다.

둘째, 당신을 기록하라.

블로그가 왜 무시할 수 없는 마케팅 수단인지 고민헤보라. 사람들은 블로그를 통해 남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이 카페가 괜찮은지, 이 키즈카페가 위생적인지 확인하려 한다. 즉, 블로그를 통해 신뢰성을 확인하고 자신의 돈을 써도 되는 곳인지 체크한다. 그 말은 고객은 블로그를 통해 당신의 걸어온 길을 본다는 것이다.

당신이 왜 이 사업을 하게 되었는지?

당신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 사업을 하는지?

당신이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인지?

당신이 이 비즈니스를 위해 어떤 것을 투자해 왔는지?

당신이 사업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등의 내용들을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과거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당신이 걸어갈 길은 당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지만 걸어온 길은 절대 수정할 수 없다. 이것이 당신이 오늘을 기록해야 할 이유이다. 오늘 쓰면 블로그 1개의 포스팅이지만 매일 쓰면 1년 후에는 당신의 기록이 365개가 쌓이는 것이다. 고객은 당신이 걸어온 길에 관심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 보고 있다고 생각하라.

그러니 업력이 중요하다. 당신의 시간과 노력, 걸어온 길이 축적되고 소비자는 그것으로 당신의 브랜드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빨리 가려하지 마라. 급하게 지은 집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세월을 허락하라. 그리고 너무 힘든 오늘이지만 차근차근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라. 이 정도만 지켜도 마케팅의 기본 이상은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필요한 마케팅 기술이다.

'기획력이 쑥 커집니다'의 저자㈜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