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탄력 시술, 원인에 맞는 시술법 찾아야

입력 2024-11-06 17:52:54 수정 2024-11-07 14:00:41

임정은 대구 서울바른피부과의원 원장
임정은 대구 서울바른피부과의원 원장

타이트닝과 리프팅의 시대이다. 기존에 알려진 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와 고주파 에너지 장비에 더해 스킨부스터, 콜라겐부스터 등 다양한 시술들이 소개되면서 탄력 개선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내 얼굴에 가장 적합한 시술이 무엇일까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답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피부 노화의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고, 내 얼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피부과 내원 시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시술의 과정이나 효과와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시술을 선택해야 한다.

피부의 노화는 노화 유전자, 산화 스트레스 등의 내인성 요인과 더불어 자외선, 흡연, 열, 공해 등의 외인성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내인성 노화는 피부를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얇아지게 하며, 미세한 잔주름과 함께 경미한 탄력의 감소를 가져온다. 반면에 외인성 노화는 굵고 거친 주름과, 피부가 축 늘어질 정도의 심각한 탄력 감소, 그리고 검버섯이나 노인성 흑자와 같은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특히, 소량일지라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햇빛에 노출될 경우 이러한 외인성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기에 자외선 차단이 항노화 치료의 가장 기본이자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이전과 다르게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 표피가 얇아지면서 건조해지고, 장벽 기능과 회복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또한 진피 내 노화된 섬유아세포(콜라겐 공장)가 증가하면서 콜라겐, 탄력섬유, 세포외기질의 생성이 줄어 전반적인 피부 두께와 탄력이 감소한다.

이러한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고주파 에너지 시술이 있다. 피부에 고주파를 통한 열에너지를 전달하면 즉각적으로는 지방층 사이사이에 섬유격막을 수축시켜 리프팅 효과를 가져올 뿐 만 아니라, 수개월에 걸쳐서 진피 내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재생시켜 전반적인 타이트닝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진피 내 노화된 섬유아세포를 제거해줌으로써 기미나 흑자와 같은 색소질환의 치료에도 도움된다고 밝혀진 바 있다. 솔타메디칼사(社)의 써마지FLX는 매 샷마다 자동으로 피부의 저항값을 측정하고 그에 맞는 고주파 전류를 흘려 각 얼굴 부위마다 안전하면서 최적화된 고주파 열을 전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주파 에너지 장비이다. 뛰어난 냉각기술로 표피에는 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진피층 깊은 곳까지 열에너지를 전달하여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써마지는 1회의 치료로 약 6개월에서 1년까지 그 효과가 지속되며, 주기적으로 반복 시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써마지가 피부 탄력이나 잔주름, 모공 개선에 탁월한 장비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에 따라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만일 이중턱이 두툼하게 잡히거나, 팔자나 턱라인 쪽으로 살 처짐이 심한 경우 피부 속 근막층까지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시켜 늘어진 조직을 응고, 수축시키면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HIFU 시술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멀츠사(社)의 울쎄라가 있다.

반면 피부노화가 진행되면서 피하지방층 또한 감소하는데, 이로 인한 옆볼이나 앞볼 꺼짐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꺼진 얼굴에 볼륨을 주는 대표적인 시술로 필러가 있지만, 최근에는 탄력이나 주름 개선과 함께 볼류마이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콜라겐 부스터 시술 또한 인기이다. 이들을 원하는 부위의 진피 내 또는 아래쪽에 주입할 경우, 직접적인 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여 전반적인 피부 탄력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얻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갈더마의 스컬트라, 바임글로벌의 쥬베룩 볼륨, 멀츠의 레디어스가 있다.

나에게 꼭 필요하고 적합한 시술을 찾았다 하더라도, 통증이나 비용, 부작용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시술 전 피부과 의사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는 과정이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도움될 수 있을 것이다.

임정은 대구 서울바른피부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