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업무에 복귀(復歸)했다. 앞서 13일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 어렵다"며 사퇴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이지만, 국민의힘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당 안팎의 분란(紛亂)에 휩싸여 있다. 이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사퇴 선언에도 그런 분란이 작용했을 것이다. 지금 주목할 것은 사퇴 배경이 아니라 복귀 의미라고 본다. 이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가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며 저에게 전권(全權)을 맡기겠다고 했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정당의 존재 목표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 '수권(受權)'하는 데 있다. 민주주의 정치에서 선거 승리 외에는 수권 길이 없다. 아무리 훌륭한 비전과 정책을 갖고 있더라도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구현할 수 없다.
정당 내에서 이견(異見)과 노선 경쟁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을 둘러싼 '안팎'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요구"이지만, 실제로는 지방선거 패배를 유도하고, 패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겨 차기 당권(黨權)을 장악하려는 술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른바 '당권파'와 비당권파(예: 한동훈계)가 싸우는 바람에 지방선거에서 대패한다면 현재 '당권파'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비당권파'를 지지하겠는가, 증오하겠는가?
선거 코앞까지 '변화와 혁신' '절윤' '윤 어게인' 등 요구로 분란을 이어 가는 것은 '자기 정치'를 위해 '보수정당'을 파괴하는 행위로 비칠 뿐이다. 오죽하면 "선거에 패배하려고 악쓰는 정당은 처음 본다"는 말까지 나오겠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그런 모습에 지지층이 진저리 치기 때문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할 일은 분명하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및 그 지지층 간 논쟁을 접고 지방선거에 역량(力量)을 집중하는 것이다. 후보 경쟁력을 높이고, 정책과 메시지를 정비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 제1야당의 임무이고, 존재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