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때 묵묵히 쓰레기 치우던 앤디 김…사상 첫 한국계 美 상원의원 당선

입력 2024-11-06 10:24:30 수정 2024-11-06 11:19:10

5일 열린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로는 최초로 앤디 김 하원의원이(뉴저지) 당선됐다. 연합뉴스
5일 열린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로는 최초로 앤디 김 하원의원이(뉴저지) 당선됐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42) 후보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당선됐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 한국계 정치인 4명이 출마한 가운데 앤디 김 후보가 상원에 진출했다고 AP가 보도했다.

하원에서는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등 3명이 재선을 노린다.

앤디 김은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부패 사건에 연루돼 당적을 잃자 지난 6월 뉴저지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출마해 81%의 득표율로 정식 후보가 됐다.

지금까지 연방 하원의원은 여럿 있었지만 정부 관료 임명 동의, 파병, 외국조약 등 국가적 사안에 대해 다루는 상원의원에 한국계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디 김은 1982년 7월 미 매사추세츠 보스톤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로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이라크 전문가로 2009년 9월 국무부에 들어가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당시 미군 사령관이었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전략 참모로 일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백악관 NSC의 이라크 등 중동 국가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앞서 2018년 처음 뉴저지 3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그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앤디 김이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벌였을 때다. 당시 폭도들이 물러난 연방 의회 건물에서 앤디 김이 새벽까지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인지도를 넓혔다.

이어 지난해 9월 이 지역 현역의원이었던 밥 메넨데스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지역구가 사실상 무주공산으로 변하면서 앤디 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민주당 거물급이었던 메넨데스가 재판에 넘겨진 뒤 앤디 김이 치고 나갔고 결국 최초의 상원의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