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함정 파견' 압박…청와대 "아주 신중히 대응"

입력 2026-03-16 19:19:03 수정 2026-03-16 19: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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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긴밀히 연락 중" "충분한 시간 갖고 결정"
美 입장, 중·일 등 주변국 결정 보며 종합 판단할 듯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스토킹 범죄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스토킹 범죄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 요청과 관련해 청와대는 16일 "아주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겨냥해 함정을 보내달라고 했으나, 15일(현지시간)에는 2개국이 늘어난 7개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며 참가를 압박했다.

이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을 열고 "한미 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미국이 어떤 의도인지 외신에 보도되는 것 등은 살펴보고 있지만 정확한 미국의 입장이 전달돼야 하지 않느냐"며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정말로 이들 국가가 나서서 자신들의 영토를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 그곳은 실제 그들의 영토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아이디어를 '호르무즈 연합'으로 부르고 있다면서 이번 주 후반쯤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과 관련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참여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확보하는 것이며 '누가 무엇을 언제 보낼지'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하는 한편 중국·일본 등 비슷한 압박에 직면한 주변국의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대응 방향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9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호위 함대 참여 여부와 관련해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등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나, 이란과 적대 행위를 선포한다는 점과 일본 선박만 호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다.

호주가 호위 함대 참여를 거부한 것도 고려할 지점이다. 이날 캐서린 킹 호주 교통부 장관은 호주 공영 A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배(군함)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킹 장관은 "우리는 그 해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지만, (미국으로부터 호위 참가를) 요청받지 않았고 기여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